오랫만에 떠난 이번 겨울 첫 보드여행. 휘슬러는 밴쿠버와 차로 약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정도만 달리면 갈 수 있는곳이라 맘만 먹으면 당일치기로도 갈수도 있는 곳이다. 나와 사모님 둘만 갈때는 당일치기로 빡세게 다녀오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일행들도 함께 가는 여행이고, 시즌 첫 보드이니만큼 몸을 사려 1박 2일로 다녀오기로 했다. 날씨는 겨울답게 쌀쌀한 날씨였지만 비만 오고 우중충한 밴쿠버와는 달리 11월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소복하게 쌓여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휘슬러의 경치는 세계 최고의 스키리조트다운 웅장한 모습이었다. 



날씨탓에 구름이 조금 많이 끼어있어 시야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눈과 구름이 한데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절경은 위에서 바라보면 그 압도적인 스케일에 감탄을 하게 마련이다. 사람은 거대한 자연앞에 맞딱드리게 되면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 존재인가를 느낀다고들 하는데, 휘슬러의 정상에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산들을 둘러보면 그런 기분이 든다. 




거리상으로는 겨우 한시간남짓 떨어져있을 뿐이지만 바쁜 일상에 치어 살아가다보면 그렇게 가까운곳에 있음에도 참 가기 어려운곳이 또 휘슬러이다. 이번 겨울에는 특히 일들이 많을것 같아 얼마나 자주갈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참 열심히도 탔다. 마음 같아서는 둘째날도 강행하고 싶었지만 역시 이제 더이상 젊은 나이도 아닌만큼 몸을 사려 첫째날만 열심히 타는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아직까지 후유증으로 허벅다리에 통증이 남아있지만 사방이 뻥뚫린 광활한 설원을 가르며 내려올때의 그 짜릿함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런 스노보드의 짜릿한 매력때문에 이렇게 매년 휘슬러를 찾게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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