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먹고 당일 치기가 아닌 하루 자고 오는 일정으로 갔다왔던 Whistler.

항상 갈때마다 새벽같이 출발해도, 도착하면 9시경이고, 얼마정도 탓나 싶으면 끝나버리는 곳이기 때문에

철저한 스케쥴이 필요했다.

Whistler는 야간 개장이 없고 3시반이면 대부분의 리프트는 운행을 안하기 때문에,

그리고 많은 Down hill run이 꽤 긴편 이기 때문에,

첫날은 Whistler mountain을,

두쨋날은 Blackcomb mountain을 오르기로 한다.

두 산이 매우 커서, 진정으로 Whistler를 알고 난 후에야,

야.... Whistler mountain에 있는 모든 run을 다 타려면 족히 2-3일은 걸리겠구나...

와...Blackcomb에 있는 run도 다 타보려면 2일은 걸리겠구나...

보드에 미친 사람이라면 장장 일주일정도 미친듯이 보드만 탄다면 정복할수 있는 곳이다.

물론 눈사태가 자주 일어나는 위험 구간은 제외하고 말이다.


즐기는중.



한참을 내려와서 인거 같다. 저 멀리 Whistler village가 보인다.



정상에서.



Peak to Peak 이라는,

Blackcomb과 Whistler를 이어주는 케이블카가 생겨, 그렇게 이동 하기로 한다.



까마득한 거리,

그리고 밑이 보이지 않는 굉장한 계곡.



그렇게 Peak to Peak에서 내려, 또 한차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내가 Whistler에서 단연 이곳은 꼭! 가봐야 한다고 소리치는,

그렇지만, 심한 바람이나 기상상태때문에 항상 열지는 못하는,

Little Whistler Peak 에 오른다.

이곳은 리프트를 내릴때 거의 던지듯 툭~하고 휑하니 가버리는 리프트에 잠시 정신줄을 놓으면 넘어지는 낭패가.

험한 산세 때문에 중급자 이상만 recommend하는 run이다.


이제 거의 정상에 다 올라왔다. 밑으로 보이는 Glacier Bowl.

정말 대단한 사람들은 저 높은 암벽에서 거침없이 아래로 점프하며 라이딩 한다는것.

어휴; 대박이다.



Harmony ridge 의 매력은

아무데나 갈수있는 큰 슬로프라고 할수있다.

물론 run들이 10개넘게 정비되어있고 그 run을 타고 라이딩하는것도 그 맛이 있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는 역시 "헤쳐나가기"가 가능하기 때문.


grooming되지 않은 눈밭을 헤쳐내려오고 있는 신랑님.



한참을 그렇게 내려오다

soft snow 발견.



보드를 빼고 그대로 내 몸 투하!

털썩!



하하~

내가 누운 그대로의 모습이 눈밭에 새겨진다.



내가 있는 곳 까지 내려와선 남편도 점프~



눈위에 또 따른 우리의 모습을 새기고, 보드도 들고있는 것처럼 저 사람위에 얹어주고.



그렇게 타다보면 몸은 후끈 달아오른다.

봄 스키의 묘미는 옷을 가볍게 채비하는것.

그래야 더우면 열어재끼고 편하게 움직일수 있다.



아무도 달리지 않은 눈밭에 내이름도 새겨본다.



이렇게 하루종일 타고나면 허벅지는 터질듯하고,
무릎은 연골이 모자란듯 뿌득대고,
어깨 허리 손 목 어디 한 군데 안 쑤신데가 없지만,
마음은 후련하다.
산위에서 절경을 맛보며 신나게 riding을 즐길수 있었으니까 그걸로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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