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럽여행의 시발점. 독일의 도시 퀼른]

● 여행의 시작 퀼른
도착지였던 프랑크푸르트의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기차를 갈아타고 (원래는 몇시간정도 기다렸어야 했는데 시간을 벌기위해 기차시간을 좀 앞당겨서 탔다. 표 바꾸는데 무려 89유로나 들었다 빌어먹을!)

부인의 참견: 미리 싸게 예약한 기차표를 홀랑 버리다니... 그때  엄청 넉넉하게 시간 계산을 해서 기차표를 샀건만, 왠걸.... 공항에 내리자맞자 공항으로 연결된 기차역이 있었다 --; 한 5분정도 헤매고 나니 기차역 발견...첨엔 기뻣지만 나중에는 아..표는 4시간이나 뒤의 기차껀데..라는 생각 ㅜㅜ 남편과 고민고민 상의 끝에 그래.... 유럽에서의 4식간을 89유로 내고 벌자는 생각으로 호기있게 표를 바꿔탐

 한시간여를 달려 우리 여행의 시발점인 퀼른에 도착했다. 호텔을 어떻게 찾아야 하나 막막한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이고도 허무하게 기차역 바로 코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너무 쉽게 찾아버렸다. 어딘지 몰라서 헤메고 더듬더듬 물어찾아가는 맛도 여행의 묘미인데 퀼른에선 그런걸 즐기지 못했다.  (배부른 소리 하고 앉았다)

● 퀼른 대성당 [Cologne Cathedral - Dom]
짐을 풀자마자 일단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곳에 위치하고 있는 퀼른의 대성당으로 향했다. 호텔에 처음 들어가서 퀼른 대성당이 어디있냐고 물어봤었는데, 여기 와서보니 어디있냐고 물어본게 정말 웃기지도 않을정도였다. 너무 크고, 너무 잘 보이게 도시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지라 굳이 어디있냐고 물어보지 않아도 될 정도였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성당이라는 이 퀼른 대성당은 사실 뒷조사를 많이 하지 않고 간 탓에 유래나 역사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지만, 정말 크기가 어마어마하다는점, 도시의 깔끔하고 차가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세월의 때가 고스란히 묻어있는듯한 검은 외면과 삐쭉삐쭉 솟아있는 수많은 탑들이 이 성당의 엄숙한 느낌을 더 하고 있다는점,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는 점이 이 성당에 대해 내가 아는 전부이다. 2년전에 유럽에 왔으때는 신자가 아니었으나 이제는 신자가 되어 다시 찾은 유럽의 성당은, 신자가 아니던 시절 내가 성당을 방문했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말로 그 느낌을 형용할수는 없지만 확실한건 좋은 느낌이라는것.

부인의 참견: 나는 중학교 2학년 가족여행때 처음으로 쾰른 성당을 보았는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도 뇌리에 남아있기에, 무리를 해서 (프랑크프루트에서 쾰른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햇으므로...) 다시  오리고 마음먹고 여행 계획에 넣었다. 뭐랄까. 다시 만난 쾰른 성당은 그때와 똑같은 이미지였지... 우뚝솟은 크나큰 바위에 마치 성당이라는 구조물을 만들어넣은것처럼. 너무도 크나큰 성당이어서... 그리고 성당외부의 색깔이 너무도 세월의 흘러감을 보여주는것 같아서... 위축감이 들었다.



여행을 다닐때 음식은 빠질수 없는 재미다. 독일에 왔으면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을 맛봐야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건 뭐니뭐니해도 맥주와 소세지. 사실 쾨른 대성당을 보고나서 독일음식을 맛보력고 여기저기 길거리를 걸어다녀봤지만, 독일에 생각보다 상당수의 미국 음식점들이 들어와잇었다. 상점들이 모여있는 거리를 다녀봐도 죄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던킨도너츠등의 미국 음식점들이 들어와있었고, 오히려 독일음식을 파는곳은 찾기 힘들 정도였다. 상점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을 지나 한산한곳에 이르러셔야 독일음식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느곳이 가장 맛있는지는 알길이 없으니 분위기상 가장 괜찮아보이는곳에 자리를 잡았다. 캐나다 촌뜨기들이라 문앞에서 웨이트리스가 앉혀주기만을 기다리고 서 있다가, 하루종일 거기에 서 있을뻔했다. 그냥 아무데나 가서 앉으면 되는것을..



퀼른은 퀼른만의 맥주 퀼시 (Kolsch)가 있다...라고 부인이 알아오지 않았다면 우린 그냥 뭣도 모르고 아무거나 마실뻔했다. 맥주로 유명한 독일에서도 또 그 지방만의 고유한 맥주를 맛볼수 있다는것도 어찌보면 정말 큰 행운이다. 여기에 오지 않았다면 이런 맥주가 존재한다는 사실 조차도 몰랐을테니 말이다! 퀼시 맥주는 쌉쌀하고 상쾌한맛이 있으면서도 깊은 여운이 남는 그런맥주로 기억된다. (솔직히 마신지 한달정도 된 상태애서 그 맛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라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난 바로 어제일도 기억하라면 한참을 더듬어야 하는 사람이란 말이다!) 어쨌든 독일에 도착해 아무데나 들어가 앉아서 먹은 첫끼치고는 꽤나 훌륭한 식사였다. 독일의 소세지와 돼지고기 요리들은 정말 환상적이다!


부인의 참견: 나는 워낙 느끼한것을 싫어하는데... 왠걸..  독일에서 먹은 쏘세지는 정말... 환상이다. 분명 유명한 레스토랑은 아니었을텐데도... (물론 독일 음식만 전문으로 하는 곳을 찾아 갔지만 ㅋㅋㅋ) 너무너무 맛잇는 쏘세지..이거 어쩔껴 ㅋㅋㅋㅋ 느끼한맛, 군맛 하나도 없이 너무도 맛잇는 소세지와 남편의 접시위에 올려져있는 오겹살 비슷한 돼지 부위...정말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퀼른에서의 하루가 끝났다. 원래는 시내를 더 돌아보며 퀼른의 첫날을 즐길 생각이었지만,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이내 적지않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바람에 예정을 바꾸어 내일을 위해 일찍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지난번 유럽여행에서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들어가서 쉬다가 밤이 되면 퀼른 대성당의 야경을 보러 다시 나와볼까 생각도 했지만, 10시간이 넘는 비행과 또 기차타고 이동하고 하느라 많이 피곤했었는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우리 첫날이 저물었고, 내일은 본격적으로 퀼른의 시내를 샅샅히 뒤져볼 예정이다.

부인의 참견: 쾰시 맥주의 맛에 반한 우리는 기차역의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와 맥주 안주거리를 물색했다. 당첨된 놈은 우리의 여행에서 뒤에 요긴하게 쓰인... 빼빼로 타입의 마른 프렛첼. ㅋㅋㅋ
아마도 남편군이 뒤의 포스팅에서 컵라면을 끓여먹고 하는 이야기를 쓸때 등장예정. 그렇게 호텔에  돌아가서 맥주한잔씩을 하며 호텔침대위에 놓여있던 젤리를 주섬주섬하고 잠들었다. 내일은 부디 비가 내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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