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공항에서 내려 또 기차를 타고 한시간을 달려 도착한
Golden Leaf Hotel은 중세시대 뒤골목을 연상시키는 약간 으시시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스팔트가 깔리지도 않은 돌담길이라 마치 어디선가 갑자기 사람들이 마차를 타고 골목에서 뛰쳐나올거 같은 느낌이었다.
갑자기 예전에 봤던 영화 '향수'가 생각나면서 누가 갑자기 튀어나와
우리를 잡아가서 향수만드는 물속에다가 쳐넣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런 생각이 길게 꼬리를 물 새도 없이 금새 목적지에 도착해버렸다.
밤 열시가 넘은시간이었기 때문에 할수있는것은 없었고, 챙겨간 컵라면으로 주린배를 채웠다.
 맥주와 소세지도 좋지만 역시 한국사람은 이런걸 좀 먹어줘야 힘이 난다. 이렇게 멋들어진 뮌헨에서의 첫날밤 종료.



아침 7시쯤 기상.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여름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지 몰랐다.
 퀼른에서도 계속해서 비가 왔다리 갔다리해서 돌아다니는데 매우 불편했는데, 뮌헨에 와서도 비를 맞고 다녀야 하다니!
어제 묵었던 호텔은 잠시 쉬어가는 곳이었고,
오늘은 또 다른 호텔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움직여 부지런히 새로운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먼저 해놓기로 했다.
그 와중에 길한번 또 잃어버려주시고. 10여분을 헤메면서 진을 다 빼고서야 결국 기차역을 발견.
트레인을 타고 호텔이 있는곳으로 향했다.
우여곡절끝에 지하철로 한참 이동한후, 가장 가깝다는 metro station에서 내려 호텔을 찾으려 했으나...

호텔은 약간 다운타운쪽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어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다행히도 택시비는 10.9euro...휴...

아침부터 역 찾느라 비까지 맞으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저하된 체력을 보충하기위해 호텔에서 컵라면도 끓여먹고...


너무도 감동이었던 hotel room...의 전경...그리고 amenities도 너무너무 좋았다.
역시 어딜가나 도심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이렇듯 좋은 가격에 좋은 방을!!


NH Am Ring (하룻밤 77 euros)


 잠시 휴식을 취한뒤 본격적인 뮌헨관광 시작. 사실 뮌헨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사전조사를 해온게 아니었기 때문에 거의 무작정 일단 가서 보자는 생각으로 왔지만, 생각보다 시간을 알차게 잘 쓰고 돌아왔다.

일단 가장 유명하다는 Marien Plaz에 도착. 너무도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Munich의 시민들이 출근으로 바쁜듯했다.


Residenz개장까지는 너무 이른듯 싶어 뒷 골목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드디어 Residenz에 한사람에 11유로씩 내고 입장. 게다가 treasury를 보려면 추가금액을 내야만 했다.
사실 처음엔 돈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에 한번 놀라고, 그게 11유로나 한다는점에 다시한번 놀랬지만,
들어가서 건물 내부를 둘러보고나니 확실히 그 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Treasury쪽에 전시된 수많은 왕가의 보물들.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진주, 에메럴드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왕관부터 시작해서,
황금으로 만든 쟁반, 상아를 깎아 만든 장식품들, 그리고 역시 가톨릭의 문화가 깊게 스며든 유럽답게 미사에 쓰이는 물건들도
각종 보석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집안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물품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은 skip해도 무난한...)


궁전 내부도 마찬가지. 정말 수많은 방들로 이뤄진 궁전의 내부는 방 하나하나가 예술 그 자체로 이뤄져 있었는데,
방 전체를 수놓은 거대한 양탄자, 대관절 어떻게 사람이 기어올라가서 잠을 잘지가 궁금해질 만큼 높게 만들어진 침대,
멋스러운 조각으로 만들어진 마호가니나 정교한 장식품들등이 당시 왕가의 생활이 얼마나 호화롭고 사치스러웠으며 자신들의 가문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엿볼수 있었다.
궁전 내부의 정원쪽 궁전벽 장식- 모든것이 바다에서 나오는 조개류로 장식되어져있었다. 독일의 예전화려한 위상을 알리는 부분이었다...



아 황금의 장식들.....나는 정녕 궁전에 살았어야 하는 팔자인것인가!! ㅋㅋㅋ



Residenz 에서 나와 Marien Platz로 돌아가는 길녘의 전경은 너무 아기자기했다. 이래서 유럽이라고 하던가...아 이뻐...


맛있어보이는 만쥬!




게다가 건물에서 파는 만쥬(?)비슷한 스낵조차도 그들의 자존심인 Pretzel과 sausage!! 귀여웠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바람에 Marien Platz로 돌아가보았더니, 왠걸..엄청난 관광객 인파... 그사이에 껴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시청사가 아주 잘 보이는 cafe에 앉았다.




아까 보았던 Munich의 자랑이라는 흰색 쏘시지를 나는 선택! 울남편은 프렛첼과 쏘세지등등의 것이 다 합쳐져있는 dish를 시키고
대낮부터 맥주한잔씩을!


술을 좋아라 하는 나는 제일 큰 싸이쥬-1리터짜리,
남편은 medium짜리.


먹을것 앞에 표호하는 낭군. 아..원래 Pretzel 싫어하는데...
독일산이라 그런가 --; 아님 여기서 먹던 프렛첼이 맛이 없는것인가.... 너무도 쫀득하고 쫄깃하고..베이글과 비슷한 식감이지만, 또 다른... 정말 맛있는 맛이었다!



두둥!

나의 Munchen white sausage는 어디에??

cafe 직원이 요상한 미니 요강같은 pot을 들고나왔을때 나는 좀 어이 상실했다... 하지만 요로코롬 프렛첼이 담긴 뚜껑을 따보니~! 수줍게 두 개의 소세지가... 물에 데쳐져 있었다...




모양과 색깔을 너무도 보통의 쏘세지와 달랐으나! 아...정말 이것또한 맛있는 맛이로다... 의외로 독일에서 먹을것 때문에 고생할줄 알았던 나였는데... 예상외로 독일 쏘세지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짜지도 않고, 비린내도 안나고 무엇보다 슈퍼에서 파는 쏘세지를 사먹어도, 화학첨가물(?) 스러운 맛/향이 안난다는것, 너무 말 그래도 "후레시" 하다는것이 정말 쏙!!! 내 입맛에 맞았다.


그리고 잠시 Marien 광장 주변을 또 노닐다.. 너무 이쁜 건물 발견.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네모진 직사각형에 균형적인 창들..그리고 그 창문을 장식하는 건물색과 대비되는 너무도 빨간 꽃! 아아.... 유럽의 향기... 이렇게 나는 또 유럽에 빠져간다...


그렇게 다운타운(?) 투어를 마치고 우리가 다음으로 찾은곳은 뮌헨의 축구팀 FC 바이에른 뮌헨의 홈 구장으로 쓰이고있는
Allianz Arena였다.


 축구장이 대부분 그렇듯이 시내하고는 좀 많이, 아니 아주 많이 동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는데 약간의 고생.


게다가 기차역에서 구장까지 걸어가는 약 15분의 거리동안 계속해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바람에 더 고생.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구장. 불행히도 경기가 없는 날이라 투어하는 사람들 말고는 경기장 내부를 직접 들여다볼수는 없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역사가 느껴지는 장식품들을 구경하고 엄청난 크기의 팬샵을 구경하느라 나는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축구선수들 마저 맥주를 선전하는 독일이란...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옆에 수영군을 얹어주었다!



저 수많은 응원용 스카프들.... 선수 하나하나의 얼굴이 새겨진..진정 팬이 아니라면 맬수없는 스카프다!




남편도 FC Bayern 의 빨간 후드티를 하나 득템하고, 다시 호텔쪽으로 향하는 우린 너무도 지쳤다.
아침 일찍부터 퇴근시간이 6시까지 Munich의 군데 군데를 걸어다니자니 정말 운동이 안될래야 안될수가없다. 
호텔로 가기직전 지하철내 대형마트에서 와인과 맥주와 안줏거리들을 투척,

그날밤은 일찍 잠이 들었다.

Munich in short statement:
역시 kOLN 보다는 큰 대도시 여서 그런지 길과 지하철등 부대시설들이 잘 정돈되 있었고 관광지도 여러군데 많아서 돌아다니기에 적합한 도시. 대부분의 볼거리들도 시내주변에 모여있어 크게 멀리가지 않아도 많은걸 볼수 있었다. 그러나 만약 축구팬이라면 시내에서 40분여 거리에 있는, 그리고 역부터 10여분을 더 걸어가야하는, Allianz 구장은 강추!!

이제 나의 favorite city in favorite country, VENICE을 향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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