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베니스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여 Lido 섬에서 낮에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었다. 이쁘장한 조개를 주워가며...
2년전 너무도 타고싶었던 오리배... 그때는 신분증을 맡겨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냥 빌리려고 했는데 못빌렸었다. 그래서 참 아쉬웠었지... 덕분에 올해는 꼭!! 손에 신분증을 들고가서 1시간을 대여했다. 지중해에 풍덩 몸을 담구고 깨알같은 시간을 보낸 우리.
한참을 그렇게 물놀이 하다 베니스로 돌아오고 나니 아주 허기가 졌더랬지. 오늘은 조금더 budget meal 을 하고자 수산시장 근처의 간단 combo 메뉴를 파는 식당을 찾았다. 오늘도 여전히 낭군은 피자를. 오늘은 Anchovy pizza인 Pizza Romana 를 시켜먹고.
나는 Calamari 와 Vongole tomato pasta Set를...
배고파 죽겠는데 이쁜 얼굴이 나올리가 없다.
잔뜩 입에 쑤셔넣고 물놀이에 충혈된 눈으로 사진을 바라본다.
한참을 또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저녁시간이 성큼 다가와버렸다. 베니스의 마지막밤이던가...
이곳은 어찌 이렇듯 3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져도 한없이 모자란 것인가...
안되겠다. 나의 운명은 여기서 살 운명인가보다.
그것도 아니면 과거에 이곳에서 살았던가.
그것도 아니면 앞으로 또 이곳을 찾아와야만 하는 운명인 것이다.
이 고즈녘한 중세시대 분위기의,
현대인의 평범한 삶을 살기엔 턱없이 불편한 곳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리고 우리는, 이곳이 너무도 좋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운하를 가진 이 곳을 안좋아할 이가 과연 누가 있을까...
베니스의 마지막 만찬은 Al Theatro 에서 나의 오징어먹물 파스타를 한번더 맛보고...
분명 접시 한가득이었던 나의 먹물 파스타가... 몇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접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어버린.
나의 뿌듯한 모습. 내가 다 먹었을때는... 울남편은 아직도 피자의 반판도 다 먹지 못한 상태였다는...
배도 식힐겸, 마지막 베니스 탐방에 나섰고. 너무도 귀여운 DALI 시계들. 그리고 베니스를 풍미하는 화려한 마스크들.
그렇게 한바퀴를 휙~하고 돌아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밤 뿐이다. 우리의 호텔 근처로 돌아가 짐을 꾸리려고 했는데
이런 야경을 두고 바로 방으로 돌아갈 순 없다. 다시 또 Rialto Bridge에 올라서 물인지 시간인지 모를 한참을 보내고. 우리의 미래를 속삭이고. 우리의 이야기들을 하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랬었다.
다시 만날때 까지 안녕.
너무도 감상적일 수 밖에 없었던 너와의 시간은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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