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너무도 아쉽게 베니스와 작별을 고하고... 이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곳은 바로 Romeo & Juliet으로 유명하다는 Verona! 뭐 아직도 그 이야기가 진짜이던 아니면 그저 연극이었던간에, Verona에 직접 가서 보기로 했다.

베니스와는 기차로 약 1시간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베로나. 

끊임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을 지나고. 생각보다 한적한 기차안에 익숙해질무렵 우린 베로나에 도착했다. 이곳은 왠지 굉장히 여유롭고 "쉬어가는 페이지" 와 같은 휴식같은 여행이 될것 같은 기분이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사진 한장 두둥!

마치 우리나라 시골역에 온 기분이다... 여기는 또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까...



베로나 기차역부터 시내까지는 버스로 이동했다. 약 10분정도 걸리는 여정이었는데 버스표를 간단히 역안의 구매슈퍼에서 구입하고.

버스에 탑승! 베로나로 고고씽!



벌써 한적하던 거리가 어느덧 시끌벅적해질무렵,

우리의 눈앞엔 뭔가로 향하는 듯한 입구가 보인다. 예전에 구 시가지를 둘러싼 성문같았던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보이자 마자 버스에서 내려 걷기 시작하였다.



베로나는 생각보다 굉장히 작은 마을이어서, 우린 Rick Steve's Italy 여행책에 있는 지도를 보며 돌아다녔고, 그것마저 여의치 않은 작은 길이 나올때를 대비해, Tourist info 에서 공짜 지도를 한부 받아두었다.

자, 이곳이 그렇게 유명하다는 (또는 베로나에 제일 큰 관광 명소라는...) 줄리엣의 집이다. 줄리엣이 로미오를 그리며 상념에 빠졌다는 발코니도 보이고, 로미오가 덩굴을 타고 2층으로올랐음직한 나무도 보인다.

그외엔 솔직히 그렇게 아름다운 집은 아니다. 이미 세월에 흔적에 벽돌도 퇴색하고 어찌보면 관광객에 시달리고 있는 듯한 분위기엿달까...



저 줄리엣의 창문옆쪽으로 왜 이렇게 웅성거리며 사람들이 줄을 서있나 했더니

줄리엣의 동상이 있었다.

다들 줄리엣의 왼쪽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한컷씩 찍는 분위기였다.

우리 남편도 소원을 빌며 한컷 날려주시고.



사진을 찍으니 줄리엣의 집 내부를 볼수있는 투어며, 여러가지가 있다고 했지만 그런것에 돈쓰고 싶지않아 외부만 구경하고 나와버린 우리는, 그 집에서 나와 옆가게 구경에 치중했다. 여기도 또한 귀여운 모양의 간식거리들이 잔뜩이었다.



특히나 내 눈을 사로잡았던 개굴이들. 하하하 혀를 쭉 내민 몇마리의 피곤한 모습에 그저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큰길을 따라 한참 쭉 걷다보면,

Adige River를 따라 옛 성당과 고적들을 볼수있다.




이곳은 아쉽게도 줄리엣의 집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한 Dante의 집과 그의 대리석상. 흠..그러고 보니 나 또한 단테가 베로나의 출신인줄 거기 가서야 알게되었다.



저 멀리 강건너편으로 보이는 Roman Theater & Castel San Pietro...



이 지역의 "퐁네프의 다리"와 같다는  Roman Bridge에서 또 한컷.




이 큰 성당은 Verona 의 Duomo 이다. 단정한 맛이 있는 뒷모습이었다.



Dumo를 앞쪽에서 보려던 찰나, 옆의 벽돌로 만든 집의 벽이 너무 멋져보여서 나도 한껏 멋을 내보았다.




오오..확실히, 성당은 뒤에서만 본다고 다가 아니었구나..

옆쪽으로 와보았더니 엄청난 구조물! 흰색 대리석과 붉은빛 벽돌의 대조가 참으로 아름답게 여겨지는 형식이었다.



옆 무늬에 감탄하는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앞면 facade는 많이 화려하지 않은 간결한 미. 음...  이 작은 마을에 이토록 큰 성당이 있었다니 믿기지 않았지만, 아마도 예전의 베로나는 참 영향력이 컸던 곳 이었을 것같다.



불과 몇시간내에 베로나 일주는 끝이 나버렸다. 참으로 아쉬울수 없었다.

난 좀더 멋진 뭔가를 기대했건만. 이제는 과거에 갖혀버린 조그마한 시골 마을 같이 느껴졋달까...

아쉽게도 이곳의 한 여름의 대낮은 미칠듯이 더웠다. 뙤약볕이 너무도 내리쬣고 바닥의 돌들은 너무도 뜨겁게 달구어 진다.

이래서 Arena에서의 Opera 또한 아주 저녁에 하는건가... 라는 생각도.

실제로 너무도 Arena에서 하는 오페라를 감상하고 싶었는데... 오늘밤에는 공연이 off 구나...아하하... 이런 운이 안좋을때가...


결국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점심 요기나 하자며 아레나 맞은편에 자리를 잡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여름이니만큼 사방이 훤히 뚫린 야외에 앉아 이탈리아 Appetizer의 꽃, Prosciutto 를 냠냠하고.



혹시나가 역시나,

낭군께서는 또 피자를 드셨다...



헤헤 그럼 나는 또 파스타지. 베니스의 아쉬움을 달래려 Vongole를 먹고자 했으나, 이집은 해산물은 없댄다... 그래서 그냥 심플하게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시켜먹었다. 확실히 모든면에서 베니스보다는 음식값이 쌋다. 그래서 대 만족! 역시 베니스가 미친 물가였군

ㅜㅜ



불볕 더위에 지친 우리들은 그렇게 또 잠시 베로나의 향기에 취했다가,

기차시간에 맞춰 기차역으로 돌아갔다.

때마침 7월22일이 Italy 전역에 대중교통 파업이 있던 날이었기에...

미리 기차표를 예약해둔 똑똑함에 감탄하며 Milan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담았다. 앞으로 우리에게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를 알지 못한채... ㅋㅋㅋ



Verona:

아주 작은 마을. 분명 뭔가의 매력이 있는듯 했지만 뜨거운 더위에 우린 그 매력을 충분히 찾지 못했던것 같다. 이곳을 오려면 아침 새벽같이 와서 점심이 되기전에 관광을 마쳐야 일사병이 안걸리고 (?) 관광을 할듯. 그것도 아니라면 아예 5시가 지난 저녁무렵에 와야할듯 싶었다. 하루에 제일 뜨겁다는 11시에서 3시까지... 그곳은 정말 화염이었다. 으윽........

그리고 줄리엣의 집... 정말 실망이었다. 뭔가 더 화려하고, 크고, 멋진 스케일있는 줄리엣네 집을 원했는데... 정말 보잘것없는 작은 Villa. 게다가 그 작은 곳에 엄청난 인파... 고개를 저으며 재 빨리 그곳에서 빠져나오고 싶을만 했다. 차라리 Adige 강을 쳐다보며 강가 주변을 거니는 것이 더 Verona의 진 모습을 알수있게 해준듯 싶다. 그렇지만 싼 물가는 아주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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