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우린 4시쯤에 Milan에 도착했었다. 하지만 Italy전역에 내려졌다는 대중교통 파업을 잊어버렸던 걸까... Milan은 지하철도, 버스도, 아무것도 다니지 않았다. 휑하니 썰렁한 거리에는 간간이 택시만 보일뿐. 우리는 이제 어떻게 호텔로 찾아갈것인가... 정말 막막했다. 지도도 보고,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한참을 고생하며 걸어가다... 약 30분여를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다니다 보니... 이제는 막막했다. 드디어 한계에 다달은 우리는 택시를 잡았다... 다행히도 우리가 있는 곳에서 호텔까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고 한다.

휴... 다행이다. 헤헤.

가는 10분여동안 택시아저씨는 어찌나 말이 많던지... 이곳은 어떤 명소이고, 저곳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디가 맛있고... 줄줄... 아주 관광객에 관대한 택시운전아저씨였다. 드디어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체크인을 하고 씻고 짐을 간단히 정리한후. 오늘 남은 시간은 어쩔까...하며 고민하다... 그래도 아까운 시간이니.. 나가보자! 하며 길을  나서다.

이런.... 버스가 없지... ㅜㅜ 한순간 또 후회를 하며 꼬불꼬불한 지도를 따라 길을 걸었다.


오늘 저녁의 목적지는 불굴의 명화 "최후의 만찬"이 있다는 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 성당의 규모라던가, 위용은 화려하다기 보다 담담햇다. 흠.. 이곳에 그런 명화가 그려졌단 말인가. 나의 Milan 관광 목적은 "최후의 만찬" 감상과 Duomo 관광이었는데. 정말 아쉽게도 "최후의 만찬"을 예약을 할수가 없었다. 하루에 적은 인원과 정해진 시간안에 정해진 인원만이 감상할수 있는 명화이기 때문에 우리가 Milan에 도착하기 2달전인 올해 5월에  벌써 예약이 끝나버렸다. 이런 아쉬울때가....

내가 그때 찾아본 official website는 www.cenacolovinciano.org

머리가 복잡했다. 이 성당의 바깥에서만 감상을 하고 가야할 것인가.... 아니면 어찌해야하는가...



성당과 의외로 가깝다고 해야하나... 걸으면 20-30분, 버스타면 7분정도 거리인 Milan의 두오모... 이야 엄청나구나...정말 진짜로..너무 멋지구나... 참 아름다운 성당이다...저 화려한 대리석의 색감. 끼야... 멋지다...



두오모의 바로 왼쪽편에 위치해있는 Galleria Vittorio Emanuele. 저때만 해도 무엇을 하는 건물인지 몰랐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밀란의 구 시가지...저 멀리로 보이는 Castle 또한 운치있다. 



하지만 해가 완전히 저물어야지만 Duomo의 끝장나는! 모습을 볼수있다 생각했기에 해가 완전히 저물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저녁을 먹긴 배가 부르고...커피를 한잔 마셔야겠다는 요량으로 카페를 찾아 돌아다녔는데. 역시 싼가게를 찾기가 힘들었다.



겨우겨우 Duomo가 보이지않는 먼 광장쪽으로 돌아가서야 그나마 싼 까페를 찾을수 있었다. 까페에 앉아 커피를 한잔씩 나눠마시고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아이스크림이 이렇게 큰 그릇에 나올줄이야... 거대한 아이스크림이다.



냐함~ 오랫만에 맛보는 생크림. 아이스크림. 생과일의 맛. 꺄아~



오랫만에 까페에서 wi-fi도 즐겨주시고... 땅거미가 질때까지 기다린뒤에야 다시 찾은 Duomo. 밤에 보는 두오모는 정말 환상이었다. 지금 봐도 이 위풍당당함과 우아함을 갖춘 성당이, 몇백년전에는 어땟었을까.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한참을 감상하다. 오늘밤은 이렇게 끝... 밀란의 하루가 저물어 가는구나. 호텔에 와서 우리의 일용할 양식인 컵라면을 챙겨먹고. 한참동안 Rick Steve 책을 들여다보다 묘안을 발견해냈다! 관광상품을 사는것이다!! 듣기로는 Milan City Tour에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하는데, 그중에 대부분의 것들이 "최후의 만찬"을 볼수있는 입장권과 투어시간을 준다한다. 다만 그렇게 한다면 한사람당 약 100유로정도의 돈을 감수해야한다. 원래 "최후의 만찬" 입장권이 10 유로정도인것에 비하면 꽤나 큰 돈이지만. Milan의 구시가지 관광도 할수있고.. 꽤 괜찬은 Deal이라 생각되어 아침에 매우 일찍 일어나 투어회사에 찾아가서 당일 Last minute으로 남는 2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부디. 우리의 자리가 있기를.부디...

대략 투어가 9시쯤에 시작한다는 결론하에, 아침 8시쯤 일어나 여행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첫번째 여행사는 이미 인원이 꽉차있었고, 실망한 우리는 길 건너편 다른 여행사로 가보니 다행히도 2자리가 남아있었다!! 안타깝게도 투어의 시작은 여행사랑 완전 반대편인 Duomo바로 옆... 덴장할... 여행사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우리가 Duomo로 돌아가야하는 시간은 30분여도 안남았다니.. 어서 빨리 두오모로 뛰어가야지! 엄청난 빛의 속도로 뛰어 두오모 앞에 도착하니 15분여 남은 상황.

우리의 투어는
"Duomo 성당안 감상- Galleria Vittorio Emmanuele 투어- La Scala Opera House 투어- Sforza Castle 감상- 마지막으로 "최후의 만찬" 감상"

Duomo에 입장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자세히 감상. 성당안의 내부는 과히 큰 크기였다.
 게다가 제단 뒤쪽으로 보이는 스테인드글래스는 엄청났다. 한참 Italy가 작은 지방영주/왕들에 의해 지배되던 시절 Milan의 영주들이 그들의 경쟁자인 독일과 프랑스에게 자신들의 힘을 뽐내고, 그들의 영향력을 Vatican 교황청에서 인정을 받기위해 이토록 거대한 성당을 지엇다고 하니 Milan의 과거를 엿볼수있었다.


조금거 가까이서 제단뒤의 스테인드 글래스를 살펴보았다..






제단뒤쪽뿐만 아니라 성당의 양면으로 쭉 이어진 창문에도 스테인드 글래스가 쭉 이어졌는데 이는 성서를 읽을수없었던 서민들을 위한 성서그림이라고 할수 있다.


이 스테인드 글래스는 "수태고지"를 보여주는 장면을 표현한것.

그림에 나오는 가브리엘 대 천사 때문에 울 남편을 위해 close up해서 찍어보았다.



Duomo의 외부. 절제있고 침예한 Gothic 양식으로 지어졌다. 균형과 대비가 엄청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당안을 감상한 후, 바로 옆쪽에 위치한 Galleria Vittorio Emmanuele. 원래 성당 광장에 위치한 건물로, Italy의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이 건물은 밀란에서 제일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온 곳이라고 한다. 바닥에는 이렇듯 Italy의 유명가문, 영주등의 문장이 새겨져있고 이곳에 서서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는 투어 팀.



이 건물은 사방으로 뻗어져 있으며 이 건물에 위치한 호텔은 하룻밤에 몇천유로를 할정도로 정말 비싸다고 들었다.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Milan의 명품샵들, 까페들... 크.... 이것이 밀란이구나..!



그다음의 우리 일정은 La Scala Opera House. 이곳은 현재까지도 유명한 오페라좌 인데, 1778년에 Antonio Salieri 가 초연한 오페라로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페라좌 안에는 Salieri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불쌍한 사람... 입구에서 3층여를 올라가는 동안 벽에는 유명한 오페라 포스터들이 걸려있었고.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Puccini의 "La Boheme" 포스터를 한장.



다 올라가고 나면, 큰 샹들리에가 사람들을 반기고 안타깝게도 스칼라좌 내부는 촬영금지였으므로 찍을순 없었지만, 빨간색 벨벳으로 우아하게 장식되어있는 멋진 공연장이었다. 비록 객석의 수는 현재의 시점에서 봤을땐 크지 않았지만,

또 몇백년전을 생각하면 꽤나 큰 규모라고 생각한다.




휘향찬란한...



창가마다 La Scala Opera House에서 인기가 좋았던, 또는 유명했던 Opera Composer 들의 동상이 놓아져있다.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같이 찍은 사진. 이쁘다.



공연하러 가는 여배우처럼 한껏 원피스 자락을 잡아들고 뽐도 내본다.



그렇게 오페라하우스 관람이 끝나고... 밖으로 나와 차량이동중 웃긴 광고를 보았다. 축구를 좋아하는 남편이 좋아하며 한장 찍는다.



Sforza Castel은 원래 지역적 요새로 지은것인데 세월이 흘러 Sforza 가문이 생활을 하는곳으로 바뀌었고.

이곳에 가면 Michelangelo 가 미처 끝맺지못한 Pieta가 전시되어 있다.



아 사진 잘나왔다! ㅎㅎ





한참을 멋진 성을 관람하고 이 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최후의 만찬" 감상 시간이 왔다. 아 덜덜... 너무도 기대 되는구나.

근데 어제 보았던 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내에 있는것이 아니란다. 그 성당 옆켠에 있는 작은 수도원에 있다고 한다. 그 관람기준은 너무도 엄격해서 내부의 촬영은 커녕 몇개의 문을 통과하면서 이 명화가 어느 의미를 지니기에 이렇듯 관리가 되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 였다. 우리 투어팀의 15명이 표를 내고 들어가니, 이제는 돌아갈 수 가 없다. 뒤로 나가는 문은 닫혔기 때문이다. 이제는 앞으로 가는 길 뿐이다. 자동으로 관리되는 시스템에 의해 15명이 입장하면, 우리가 출입했던 입구는 닫히고, 약 몇분뒤에 앞쪽의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그렇게 해서 또 다시 작은 곳에 우리가 갇히면, 또 몇분뒤에 앞쪽의 문이 열린다. 이렇게 몇번을 반복하면서 관람객들이 몸에 지니고 온 수분및 벽화에 나쁜 영향을 끼칠만한 성분들을 자체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정말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또 100유로를 내야한다 하더라도 다시 한번만 더 보고싶다... 그리고 생각보다 큰 크기의 벽화를 바라모녀 감히 사진을 찍고싶다는 생각따윈 안 들 정도였다. 내가 이 명화를 보다니... 정말 안타깝게도 벽화는 계속 훼손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그룹에는 한 7살정도 또래의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15분 동안 그 아이에 눈에는 어른들이 이상해 보였나보다. 어느이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어떤이는 15분이랑 소중한 시간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벽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으니 말이다.

"Mommy, why does everybody look so sad?" 라며 엄마에게 물어보더라. 똑똑한 아이같으니라고...



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투어일정을 소화해내고... 그래도 아직 우리에겐 반나절이라는 시간이 더있다.

그래서 Duomo위를 올라가기로 했다. 우린 Koln의 대성당의 Dom에 올라갈때도, 몇해전 Firenze의 Duomo에 올라갈때도, 항상 계단을 이용했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오늘 우린 체력이 없다... (라며 변명을 하며...) 엘레베이터로 Duomo를 올라갈수있는 티켓을 구매했다. 계단을 이용해야하는 티켓과 몇유로 차이가 났지만 과도한 체력소비를 할순없다고 판단했다. 우리에겐 앞으로도 1주일이 넘는 시간을 여행을 해야하니...(라고 또 변명을...)



올라선 두오모는 정말 장관이었다. 내부에서 바라볼때와는 달리 내가 직접 그 성당위에 서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게다가 저 엄청난 고딕 양식의 장식물들... 정말 와...라는 말이 절로 나올수 밖에 없다.



조각물 하나하나 위대한 성인들을 조각한것이라고 한다. 저 detail...크...




저멀리 보이는 Milan의 신 시가지가 멀리 보인다. 높은 빌딩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 Milan은 건축붐이라고 하니 경제가 활발한것같다.



성당위에서 내려다 본 Duomo 광장은 저렇듯 아름다운 문양을 뽐낸다. 밑에 서서 성당을 바라보며 서있을때는 보이지 않던 예쁜 무늬이다.






저렇게 남편이 서있는 곳에 때때로 야외 연주회가 펼쳐진다고 하니 그 선율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할수가 없다.





다 둘러보고 또 보고 이젠 먹을 시간이다. 나름 60년 전통의 까페를 찾아 자리 잡았다. 



점보크기의 맥주. 캬.. 크기한번 먹음직스럽군.



마셔도 마셔도 끝이 나지 않는 맥주와 나는 밀란의 고유음식이라는 Saffron risotto와

남편은 또!! 피자이다. 이런 원. 피자귀신이 붙었나..ㅋㅋㅋ 먹고나면 이제 우린 호텔로 돌아가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 또 다시 떠날것이다.

이제는 Italy와도 안녕인 시간이 온것이다. 이론... 이곳을 떠나야하다니... 싫다...




Milan: 아직도 화려한 구 시가지, 새로 발전하고 있는 신 시가지의 대비가 가장 크게 느껴진 곳이다. 음식도 너무 맛있고. 어떤이는 밀란에는 성당빼고는 별볼일 없다고 하지만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온 곳이다. 구 시가지는 예전 Milan의 멋으로 꽉 차있고, 신 시가지는 또 새로운 문화의 탄생으로 계속 발전되는 멋으로 차있다.
 언젠가 Milan Fashion Week가 있을때 또는 아울렛 쇼핑으로 꼭!!! 다시 오고싶다!!! 크..
구경만 하다보니 쇼핑을...으흑흑 ㅜ

이제는 기차역으로 가야할 시간. Bye Bye Italy, Hi to France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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