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럽은 상쾌한 아침이다. 파랗게 말간 하늘과 녹색빛의 운하의 색깔은 베니스를 방문 하는 어느 누구나 마음 설레게 하는 색깔.

오늘의 우리의 계획은:

일찍일어나- 수산시장구경-La Salute Church 성당 구경-그리고 나서도 시간이 남는다면

San Marco 주변탐색- 저녁에는 어제못간 리스또란떼 방문 ㅋㅋㅋ 이다.

과연 이 일정중 얼마나 많은것을 할수있을런지는 의문이다만...


Fish market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Rialto Bridge를 넘어서 San Polo district로 넘어가야한다.

그렇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수산시장이 눈에 보일테니...

다만 주의해야하는것은 아침일찌감치 가야한다는것이다. 점심무렵이면 장이 이미 문을 닫고 그곳엔 텅텅빈 매판대 밖에 없기때문에...

그리하여 우린 무려 8시라는 시간에 호텔에서 나섰다.


넘어가는 다리에서 한컷 멋지게...



나만찍을순없지. 울 낭군도 한컷.




지나가는 사람의 힘을 빌려 우리둘의 사진을 부탁해본다. 비록 맘에드는 구도는 아니지만, 둘이 여행할때에는 이러한 사진도 대 만족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남에게 부끄부끄 하지않고 당당하게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찍어달라고 요구하는 자세와,

그러지못할시를 대비해 꼭! 삼각대를 가지고 다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둘이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게되는 초유의 불상사가...



아직은 한가로와 보이는 베니스의 아침. 곤돌리에는 아침준비에 바쁘고, 물자수송선도 바쁘고, 택시는 어디를 향해가는지 제각기 바쁘구나...




자, 이것이 베니스 수산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간판쯤 되시겠다. 리알토 다리를 건너 사람들을 따라 쭉~ 길을 따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작은 광장이 나오게 되고, 그 광장의 건너편의 기둥이 잔뜩 있는 건물에 저런 간판이 붙어있다. 저 화가나보이는 사자를 지나지나면...



이렇듯 여러가지 종류의 신선한 생선들을 파는것을 볼수있다.




물론 문어도. 오징어도. 조개도... 생선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해산물이 총망라되어있다고 보면된다.




왠지 삐진듯한 표정을 하고있는 물고기.



비록 local이 아니기에 생선은 살수없었지만, 엄청나게 크고 시고 단 살구를 사게되고,

또!!! squid ink paste를 찾게되는 행운을 얻는다. 봉지에 한가득 오징어먹물 paste를 사고선,

유리병이기에 이것을 어찌 깨지지않고 가져가는가에 상당한 촛점이 주어졌다.



San Marco 광장으로 가는길에는 많은 상점들이 즐비하다. 유명한 베니스 가면축제를 홍보하듯, 예쁜 인형들은 화려한 드레스에,

가면무도회를 즐기듯 아름다움을 뽐내고있고...하지만 가격은....역시나.... 알고싶지않은 가격대 ㅜㅜ




결국 아침일찍부터 길을 나선 우리는 11시경에 벌써 배가 고파져버렸다. 그래서 우리가 찾은곳은 San Zulian Ristorante.

너무 이른탓이었을까 레스토랑실내에선 테이블세팅을 하느라 바빳고, 그래서 우린 그저 바깥에 자리잡았다.

아마도 우리가 첫손님이었던같다.



피자를 좋아하는 남편은 피자한판에, 파스타에 미쳐있는 나로서는 vongole spaghetti 를 시켰고.

음식이 도착했을때에는....아~ 우리는 이미 굶주린 두마리의 동물이었다.

남들의 시선따윈 필요없다! 사진을 찍자마자 그대로 음식에 코를 박고 제대로 흡입!





음식을 또 흡입을 한뒤 가득찬 속을 가라앉혀주기 위해 커피한잔!

꺄 그런데 서버가 가져온 설탕패킷에는 너무도 귀여운 웨이터의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귀여운 그림을 감상하고 나선,

우리는 또 어디로 향할까~ 하며 잠시 머물렀다.



이렇게 브런치를 먹고난뒤에는, San Marco로 가서 열심히 걸어도 보고, 구경도 하고, 생각도 해본다.
그러다가 La Salute Church 로 가야하는 우리는.... 배편도 기다려본다.
바로 물건너에 있는 성당이건만, 가까워도 쉽게 갈수가 없음에 우린 또 기다린다.
 하지만 올해는 꼭 가볼것이다.



겨우겨우 성당으로 가는 바포레토를 타고는...



드디어 도착! 

바포레토에서 내리자 마자 보이는 멋진 La Salute Church. 위풍당당한 위용을 뽐내는 성당이었다.

게다가 아주 좋은 point에 자리잡은 정말 멋있는 성당이었다. 성당안을 들어가보니, 겉에서 보는것보다 멋있는..

하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성당안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2시간정도만 기다리면 그토록 염원하던..

로만가톨릭의 본고장에서. 미사를 볼수있는 찬스가 온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2시간을 Dorsoduro district 에서 노닐며 구경하면되겠지... 



산마르코 광장과는 사뭇 다르게.. 한적한 Dorsoduro district.



역시나 이쪽에서는 곤돌라마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반대편의 곤돌라 선착장은 저리도 바쁘건만...

이곳의 곤돌라는 그저 한가로이 노닐고만 있구나.



나도 그 성당이 있는 끝자락에 자릴잡고앉아

남편의 장난에 장단도 맞춰주고.



성당뒷켠의 벽을 바라보며 세월이 뭔지 또 한번 생각해보는 우리. 



길을 돌고 돌아도, 베니스는 베니스다. 어딜가도 사람이 있고 없고, 항상 있는것이 있다. 베니스의 다리들.

Grand Canal쪽의 동네는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관광객을 위한 식당및 호텔등의 부대시설로 넘치는가 하면,

Dorsoduro district는 그러한 편의시설보단, 보통 베니스 시민들이 사는 집들로 이루어진듯 했다.




영글어가는 포도나무아래 ㅎㅎㅎ


한바퀴를 돌고나니 저 근방에서 보이는 La Salute Church. 빼꼼이.정말 한적하다...



2시간을 열심히 알차게 보내고 나니, 어느덧 미사시간이 와서 성당으로 고고씽. 정말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말로 형용할수없는. 기쁜벅찬 감동에 우린 잠시 말을 잊는다.

그러고선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자며 San Marco로 향했다.

2년전엔 저 오른쪽에 보이는 종루에 올랐었으니,

올해는 San Marco 성당위로 올라가보자. 종루에서는 저 멀리 바다너머가 보였다면,

이 성당위에서는 그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응접실"이라고 부른 그곳을 바라볼수 있기때문에.



올라가서 본 그 곳은 정말 "응접실"이라고 불리울만 했다. 아름답다..너무도.

저 수많은 창문.. 멋져...



어떤 사람에게 부탁했는데. 정말 너무 잘나온 사진. 아주 맘에 든다.



그렇게 해질녘까지 세상을 바라보다,

호텔로 돌아와 오늘의 "The dinner"을 먹으러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아마도 캐나다시간으로는 아직 우리의 결혼 기념일 거라는 상상으로.헤헤.



드디어 도착. 산마르코 광장이 들여다 보이는 아주 자리 좋은 곳에 위치한 우리의 레스토랑.

어제 일러둔데로 자리좋은~ 자리에 우리를 앉혀주신 멋진 호스트. 재미좋게 메뉴를 골라보다 우리 추억의 와인을 시켜주시고.

수영군은 점심에 이어 여전히 피자를 시키더라.



이집의 Calamari의 포인트는. 저 큰 새우놈이 었다. 낄낄낄.



와인에 취한듯, 사랑에 취한듯, 또 베니스에 취한듯, 올려다본 하늘.



우리의 멋진 웨이터님은 와인 한병을 홀딱 비운 우리에게 먼저 기념사진을 찍어주마 하셨고. 이에 응한 우리둘.



베니스의 밤자락엔 언제나 삼각대가 함께한다.



베니스는.
참.
멋있다.
우리 사랑의 도시.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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