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마이카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너무도 아쉽다...
힝...
왜 항상 여행에는 끝이 있어야 하는걸까... 정말 그냥 여행속의 일상을 살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계속 떠나야 하나보다. 여행 속으로.

원래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간다는 곳은 Ocho Rios에 있는 Dolphin Cove & Dunn's River fall.
그러나 그곳은 우리가 있는 호텔로 부터 3시간, 즉 왕복으로 6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엄청난
장거리투어 이기 때문에 그냥 가까운 곳에 가기로 했다.
다행히도 Ocho Rios에 있는 Dolphin Cove 가 생기기 전부터 오리지널 Dolphin Cove로 이름을 날리던 곳.
그곳이 우리 호텔로 부터 택시로 7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있다.

그래서 그곳으로 고고씽!
아침에 9시부터 또 준비하고, 택시가 오기를 로비에서 기다렸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에이..우리가 가는 마지막 날이어서 제발 화창하길 바랬는데.

자마이카도 우울한가 보다. 우리의 마지막 날이어서...

덕분에 dolphin cove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우리를 쓸쓸이 반기는 큰 가오리놈. 안녕?



stingray experience 를 위해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와서 우리에게

이 가오리의 이름 (가오리가 뭔 이름이 있겠냐만은...)과,

이 가오리가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지,

가오리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뭘 먹는지.. 등등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만져보았는데 뭔가 오징어 같은 촉감이다.

아주 큰 오징어. 부들부들.



이 가오리들은 꼬리에 있는 가시부분과

등쪽의 가시들을 다 제거한... human friendly라는데..

솔직히 그렇기에 이렇게 가까이서 만져도 보고 할수 있는 거겠지만...

약간 마음이 짠했다.

얘넨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까...



그래도,

이렇게 양 지느러미를 만지작 만지작 첨벙첨벙 해주면 아주 좋아라 한다.



이곳에서도 또 꽃을 달은 나.

가오리가 엄청 크다.



솔직히 귀엽고 그렇기 보다는 너무 큰 가오리의 모습에...

약간 홍어회가 생각나면서...회를 치면 얼마나 살이 많을까? 하는 바닷사람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젠,

내가 만져볼 차례.

하하하

자신스럽게 다가섰지만 쪼금 이상했다. 아무래도 살아있는 생물이니까...



이제 어느정도 가오리도, 나도, 진정을 하고

서로 호흡을 맞추며 내 손위에 얹어본다.



이제는 환한 웃음을 보일 차례!



아자씨의 말을 귀담아 듣는 울 남편.



좀 웃긴 표정인데?

자긴 가오리를 좀 더 물밖으로 올렸는지, 내가 들었을 때보다, 훨씬 크게 나온다.



여전히 웃긴 얼굴표정.

ㅋㅋㅋ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씻고 나왔더니 우리를 반기는 공작파!



이번은 낙타랑 놀 차례!



둘이 사이좋게 낙타위에 올라타고 trekking을 떠난다.



사진찍는 사람이 요구한 "Honey mooners pose" 도 취하구...



마지막으로 우릴 기쁘게 해준 가오리들께 인사!



안녕 꽃게?



10일간의 휴식동안 정말 많이도 먹고 놀고 자고 마시고...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자마이카를 기억할수 있는 자그만 기억과 추억, 사진 뿐.



남편 회사 사람들에게 기념으로 같이 나눠먹을 수 있는 rum cake을 사서 회사에 들러보낸후,
그렇게 시간은 또 흐른다.
해에 그을린 살은 타고 또 타, 껍질이 벗겨지는 지경에 이르르고
뱀이 탈피를 하듯, 우리도 한 차례의 탈피를 거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우리가 함께한 여행, 그리고 그 여행의 추억이 있다는것이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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