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의 새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어제의 예정대로 Nice의 해변에서 놀아보리라는 다짐하에,

호텔에서 큰 길을 따라 쭉~ 해변으로 걸어갔다. Trame도 있었지만 우선 한번 걸어보자는 요량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어찌나 블락들이 길던지... 꽤나 오랜시간을 걸어야했다. Old Town에서는 꽤나 큰 벼룩시장을 하고있었다. 귀걸이나 목걸이를 사볼까 하는 마음에 기웃기웃 해보았지만 나름 quality있는 물건들을 많이 파는곳들인지 가격이 좀...셌다.

이론.

그냥 비치나 가자... 하며 우리들이 당도한곳은 니스해변.

캬.... 이럴때는 정말 카메라가 좋은게 있는 사람이 부럽다. 몇킬로미터는 훌쩍 넘을 만큼 큰~ 해변가. 게다가 그 투명하며 파란 물색이라니. 하늘색과 너무도 닮아있었다.

파리의 무더위를 피해 대부분 French Riviera 라고 불리우는 프랑스남부 해안가로 피서를 온다더니.

이렇게 아름다워서 인기가 많구나! 아쉽게도 내 카메라는 햇살때문에 너무 뿌옇게 나왔다. 아쉽....



한국의 자갈치 시장이 있는 바닷가처럼, 니스의 해변은 자갈로 이루어져있다. 

니스가 무척이나 고운 모래로 이루어졌으리라 꿈꿔왔는데, 이런...

게다가 작은 자갈들이 아니고 꽤나 큰 크기의 자갈밭이다.

밟고 서있거나 누워있으면 발이 베길정도의..

그렇지만, 파도가 꽤 센편이어서 자갈들에 부딫히며 물살이 빠져나갈때의 돌돌돌~거리는 소리는 일품이었다.

살아있는 바다라 느껴졌다. 

선스크린을 발라주려 남편의 등짝을 보았더니 잠시 누워있었는데도 벌써 빨갛게 상채기가 나듯 살이 올라왔다...



그래도 온 기념으로 힘들게 힘들게 바닷물까지 다가가 물속에서도 놀아본다. 그런데 파도가 너무세고,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라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힘들었다. 정말 젖먹던 힘까지 용을써서야 물밖으로 나올수 있을정도로
니스의 바다는 힘이 셌다. 물밖으로 나와도 우리가 깔아놓은 수건까지는 약 3-4미터의 거리. 맨발로 큰 자갈밭을 걸어가기란 정말 고역이었다. aqua shoes가 꼭! 필요한 바다이다.


한두시간여를 바닷가에서 서성거리다, 자리를 잡고 편안하게 누워보려했지만 너무도 무리였다.

이노무 몸뚱이는 딱딱한 자갈밭을 거부하는구나...

그리하여 우린 트램을 타고 기차역으로 향해, 그전날 알아봐두었던 자그마한 마을로 찾아가기로 했다.

바로 Villefranche Sur Mer.

기차표는 왕복 6유로정도. 이미 니스해변에서 물놀이질할 요량으로 모든 물건을 채비해왔으니, 우리는 기차를 잠시 기다린후

홀랑 몸만 싣고 Villefranche로 떠났다.

니스 시 를 떠나자 마자 거의 바로 보이는 자그마한 해안, 그리고 기차안의 안냇말에는 Villefranche Sur Mer에 도착했다는 문구가 뜨고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겨 기차에서 내렸다. 약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Italy에서부터 기차를 타고 왔을때 밖을 구경하다 본 작은 마을이다.

사람들이 너무도 재미나게 바다위에 떠있는 암초위에서 다이빙을 하고 웃긴 포즈를 취하며 점프를 하고...

그렇게 노는 모습이 너무도 부럽고 자유스러워보여 꼭 갈수있음 가보고 싶다고 한 곳인데

의외로 쉽게 찾아올수 있어서 굉장히 기뻣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아무런 이정표도 없다. 잠시 머뭇거리다, 본능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바닷쪽으로 가야하니까, 왼쪽! 이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발길을 옮기니 작은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빛이 보이고, 

바로 확 펼져지는 자그마한 사이즈의 깜찍 해변 출연. 게다가 내가 꼭 점프하고 싶었던 암초도 두둥!

우선 남편이 바위에 올라서본다.



다이빙도 해보고 점프도 해보고. 굉장한 재미를 주는 바위.

올라갈때는 약간 미끄러워서 힘들었지만 저위에 올라서면 마치 세상을 가진것 마냥 뿌듯하고 그랬었지. 하하하.



한참을 물놀이를 하다 지쳐 해변에 누워있을때쯤

수영군은 아쉽다며 혼자 스노클링을 하고 물놀이를 한다.

내가 바라보며 손을 저으니

웃길려고 했는지 안녕을 하는 것인지 저런 포즈를 취해주시는...



역시 작은 어촌마을이라 그런지 자그마한 보트들은 많아도 어제 모나코에서 본것같은 큰 요트들은 없다. 친근감이 들고 좋다.

물놀이 다하고 둘이 셀카도 찍어보고...



물기를 다 말리고선은 이 마을을 한번 휘릭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가 수영한 곳은 얕은물에서 한 2미터 남짓했는데, 건물이 있는 해변을 따라 걸으니 낚시하는 할아버지와 손자도 있고 보트들도 많고. 물색깔이 급속도로 짙은 푸른빛으로 변하는 걸로 보아 엄청 깊은 물같았다.



한푼줍쇼?

또는

welcome to my world?



개구진 아이들처럼 신나게 놀아서인지 남편의 얼굴도 장난기 가득한 소년같이 변했다.

하하하

짜식...




이젠 집에 가야할시간. 한나절을 놀았으니 저녁은 맛있는걸 먹을 차례다.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한컷.



후다닥 호텔에 도착해선 급속도로 소금기젖은 몸을 씻어내고
Tripadvisor에서 봐두었던 인기좋은 식당을 찾아나섰다.

Les Viviers
꽤나 로컬들한테 인기가 있다고 하니 기대를 하고!!!
호텔에서 걸어서 7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고 도착해서 야외 패티오에 착석!
니스에서는 꼭 먹어봐야하는 니스식 샐러드 (Nicoise salad)
여기선 사람들끼리 우스개 소리로 이 샐러드로 말장난을 하곤한다.

니코이즈 샐러드...vs 니스와즈 샐러드...

그 차이점을 아는 사람만이 진짜 프랑스음식을 먹을줄아는 사람이래나 뭐래나 -_-; 
니스지방에서 먹기시작했다는 Nicoise salad는 바닷지방 음식답게,
참치와 Anchovy가 잔뜩 야채들 위에 얹어져있고, 토마토와 삶은 계란, 생 파, 블랙올리브 등의 토핑으로 영양과 맛까지 살린
엄청난 샐러드다!
물론 Anchovy를 싫어하는 사람은 끔찍히도 싫어하는 샐러드가 되겠지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또는 여름더위에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짭쪼롬하면서 감칠맛나는 anchovy가 입맛을 확 당겨주는!
그러한 정말 맛있는 샐러드이다. 큰 싸이즈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도로 애피를 끝내버리고,


역시나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Glazed chicken 을 시식...



귀여운 영계(?) 의 사이즈에 만족해 하는 서방.



원래 바닷사람인 나는 생선요리 선택!

Fish of the day를 그릴로 잘 구워, 신선한 타르 소스와 레몬을 곁들여 먹는...오늘의 물고기는 Bass였다.

게다가 여긴 밥까지 있다. 물론 파스타와 밥중 선택이었지만, 당근 나는 밥을 선택했다.

그러고 보니, 밥상만 보면, 한국의 밥상과 다른게 없는 생선요리이다. 므흣.



더이상의 배는 없을줄알았는데,

웨이터녀석이 큰 트레이에 엄청난 종류의 디저트를 가지고 오는 순간 나는 이성을 잃었다...

고민에 고민끝에 그나마 덜 달것같고, 지방함유가 적을것같은 파이류를 선택하기로 했고...

그중에도, 사과파이를 좋아하는 나는 이 고운 자태를 뽐내는 Upside down apple pie를 선택하기에 이르른다...

이 아이의 향기와, 신선함,맛, 파이의 부서지는맛.. 이럴수가...

정말 천국의 맛이다. 내 평생의 이런 사과파이는 맛본적이 없다..털썩..........................

정말로 맛있구나 츄릅...ㅜㅜ



입가심으로 커피한잔 나눠마시고 나니 해도 저물고. 우리의 하루도 저물어간다.

뉘엿뉘엿... ㅎ



내일은 그나마 우리가 큰 맘먹고 투어를 하기로 한날이다. 원래 Villefranche/ Monaco를 갔을때 처럼 기차를 타고
Cannes를 가보려고 했으나, 기차를 타고는 거의 2시간이 걸린다는 호텔직원의 말에 헉..
호텔에 비치되어있는 여행 팜플렛중 여러장을 검토해본 끝에
한 사람당 60유로정도하는 Cannes- Antibes- St.Paul de Vence  일정의 투어를 선택해 내일 떠나기로 했다.
아침일찍 준비해야하니 일찍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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