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의 새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어제의 예정대로 Nice의 해변에서 놀아보리라는 다짐하에,

호텔에서 큰 길을 따라 쭉~ 해변으로 걸어갔다. Trame도 있었지만 우선 한번 걸어보자는 요량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어찌나 블락들이 길던지... 꽤나 오랜시간을 걸어야했다. Old Town에서는 꽤나 큰 벼룩시장을 하고있었다. 귀걸이나 목걸이를 사볼까 하는 마음에 기웃기웃 해보았지만 나름 quality있는 물건들을 많이 파는곳들인지 가격이 좀...셌다.

이론.

그냥 비치나 가자... 하며 우리들이 당도한곳은 니스해변.

캬.... 이럴때는 정말 카메라가 좋은게 있는 사람이 부럽다. 몇킬로미터는 훌쩍 넘을 만큼 큰~ 해변가. 게다가 그 투명하며 파란 물색이라니. 하늘색과 너무도 닮아있었다.

파리의 무더위를 피해 대부분 French Riviera 라고 불리우는 프랑스남부 해안가로 피서를 온다더니.

이렇게 아름다워서 인기가 많구나! 아쉽게도 내 카메라는 햇살때문에 너무 뿌옇게 나왔다. 아쉽....



한국의 자갈치 시장이 있는 바닷가처럼, 니스의 해변은 자갈로 이루어져있다. 

니스가 무척이나 고운 모래로 이루어졌으리라 꿈꿔왔는데, 이런...

게다가 작은 자갈들이 아니고 꽤나 큰 크기의 자갈밭이다.

밟고 서있거나 누워있으면 발이 베길정도의..

그렇지만, 파도가 꽤 센편이어서 자갈들에 부딫히며 물살이 빠져나갈때의 돌돌돌~거리는 소리는 일품이었다.

살아있는 바다라 느껴졌다. 

선스크린을 발라주려 남편의 등짝을 보았더니 잠시 누워있었는데도 벌써 빨갛게 상채기가 나듯 살이 올라왔다...



그래도 온 기념으로 힘들게 힘들게 바닷물까지 다가가 물속에서도 놀아본다. 그런데 파도가 너무세고,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라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힘들었다. 정말 젖먹던 힘까지 용을써서야 물밖으로 나올수 있을정도로
니스의 바다는 힘이 셌다. 물밖으로 나와도 우리가 깔아놓은 수건까지는 약 3-4미터의 거리. 맨발로 큰 자갈밭을 걸어가기란 정말 고역이었다. aqua shoes가 꼭! 필요한 바다이다.


한두시간여를 바닷가에서 서성거리다, 자리를 잡고 편안하게 누워보려했지만 너무도 무리였다.

이노무 몸뚱이는 딱딱한 자갈밭을 거부하는구나...

그리하여 우린 트램을 타고 기차역으로 향해, 그전날 알아봐두었던 자그마한 마을로 찾아가기로 했다.

바로 Villefranche Sur Mer.

기차표는 왕복 6유로정도. 이미 니스해변에서 물놀이질할 요량으로 모든 물건을 채비해왔으니, 우리는 기차를 잠시 기다린후

홀랑 몸만 싣고 Villefranche로 떠났다.

니스 시 를 떠나자 마자 거의 바로 보이는 자그마한 해안, 그리고 기차안의 안냇말에는 Villefranche Sur Mer에 도착했다는 문구가 뜨고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겨 기차에서 내렸다. 약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Italy에서부터 기차를 타고 왔을때 밖을 구경하다 본 작은 마을이다.

사람들이 너무도 재미나게 바다위에 떠있는 암초위에서 다이빙을 하고 웃긴 포즈를 취하며 점프를 하고...

그렇게 노는 모습이 너무도 부럽고 자유스러워보여 꼭 갈수있음 가보고 싶다고 한 곳인데

의외로 쉽게 찾아올수 있어서 굉장히 기뻣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아무런 이정표도 없다. 잠시 머뭇거리다, 본능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바닷쪽으로 가야하니까, 왼쪽! 이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발길을 옮기니 작은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빛이 보이고, 

바로 확 펼져지는 자그마한 사이즈의 깜찍 해변 출연. 게다가 내가 꼭 점프하고 싶었던 암초도 두둥!

우선 남편이 바위에 올라서본다.



다이빙도 해보고 점프도 해보고. 굉장한 재미를 주는 바위.

올라갈때는 약간 미끄러워서 힘들었지만 저위에 올라서면 마치 세상을 가진것 마냥 뿌듯하고 그랬었지. 하하하.



한참을 물놀이를 하다 지쳐 해변에 누워있을때쯤

수영군은 아쉽다며 혼자 스노클링을 하고 물놀이를 한다.

내가 바라보며 손을 저으니

웃길려고 했는지 안녕을 하는 것인지 저런 포즈를 취해주시는...



역시 작은 어촌마을이라 그런지 자그마한 보트들은 많아도 어제 모나코에서 본것같은 큰 요트들은 없다. 친근감이 들고 좋다.

물놀이 다하고 둘이 셀카도 찍어보고...



물기를 다 말리고선은 이 마을을 한번 휘릭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가 수영한 곳은 얕은물에서 한 2미터 남짓했는데, 건물이 있는 해변을 따라 걸으니 낚시하는 할아버지와 손자도 있고 보트들도 많고. 물색깔이 급속도로 짙은 푸른빛으로 변하는 걸로 보아 엄청 깊은 물같았다.



한푼줍쇼?

또는

welcome to my world?



개구진 아이들처럼 신나게 놀아서인지 남편의 얼굴도 장난기 가득한 소년같이 변했다.

하하하

짜식...




이젠 집에 가야할시간. 한나절을 놀았으니 저녁은 맛있는걸 먹을 차례다.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한컷.



후다닥 호텔에 도착해선 급속도로 소금기젖은 몸을 씻어내고
Tripadvisor에서 봐두었던 인기좋은 식당을 찾아나섰다.

Les Viviers
꽤나 로컬들한테 인기가 있다고 하니 기대를 하고!!!
호텔에서 걸어서 7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고 도착해서 야외 패티오에 착석!
니스에서는 꼭 먹어봐야하는 니스식 샐러드 (Nicoise salad)
여기선 사람들끼리 우스개 소리로 이 샐러드로 말장난을 하곤한다.

니코이즈 샐러드...vs 니스와즈 샐러드...

그 차이점을 아는 사람만이 진짜 프랑스음식을 먹을줄아는 사람이래나 뭐래나 -_-; 
니스지방에서 먹기시작했다는 Nicoise salad는 바닷지방 음식답게,
참치와 Anchovy가 잔뜩 야채들 위에 얹어져있고, 토마토와 삶은 계란, 생 파, 블랙올리브 등의 토핑으로 영양과 맛까지 살린
엄청난 샐러드다!
물론 Anchovy를 싫어하는 사람은 끔찍히도 싫어하는 샐러드가 되겠지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또는 여름더위에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짭쪼롬하면서 감칠맛나는 anchovy가 입맛을 확 당겨주는!
그러한 정말 맛있는 샐러드이다. 큰 싸이즈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도로 애피를 끝내버리고,


역시나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Glazed chicken 을 시식...



귀여운 영계(?) 의 사이즈에 만족해 하는 서방.



원래 바닷사람인 나는 생선요리 선택!

Fish of the day를 그릴로 잘 구워, 신선한 타르 소스와 레몬을 곁들여 먹는...오늘의 물고기는 Bass였다.

게다가 여긴 밥까지 있다. 물론 파스타와 밥중 선택이었지만, 당근 나는 밥을 선택했다.

그러고 보니, 밥상만 보면, 한국의 밥상과 다른게 없는 생선요리이다. 므흣.



더이상의 배는 없을줄알았는데,

웨이터녀석이 큰 트레이에 엄청난 종류의 디저트를 가지고 오는 순간 나는 이성을 잃었다...

고민에 고민끝에 그나마 덜 달것같고, 지방함유가 적을것같은 파이류를 선택하기로 했고...

그중에도, 사과파이를 좋아하는 나는 이 고운 자태를 뽐내는 Upside down apple pie를 선택하기에 이르른다...

이 아이의 향기와, 신선함,맛, 파이의 부서지는맛.. 이럴수가...

정말 천국의 맛이다. 내 평생의 이런 사과파이는 맛본적이 없다..털썩..........................

정말로 맛있구나 츄릅...ㅜㅜ



입가심으로 커피한잔 나눠마시고 나니 해도 저물고. 우리의 하루도 저물어간다.

뉘엿뉘엿... ㅎ



내일은 그나마 우리가 큰 맘먹고 투어를 하기로 한날이다. 원래 Villefranche/ Monaco를 갔을때 처럼 기차를 타고
Cannes를 가보려고 했으나, 기차를 타고는 거의 2시간이 걸린다는 호텔직원의 말에 헉..
호텔에 비치되어있는 여행 팜플렛중 여러장을 검토해본 끝에
한 사람당 60유로정도하는 Cannes- Antibes- St.Paul de Vence  일정의 투어를 선택해 내일 떠나기로 했다.
아침일찍 준비해야하니 일찍 잠에 들었다.


AND


Monaco로 가는 기차는 마치 한국의 지하철과 비슷하다. 가격도 왕복 8유로 정도로 나름 저렴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40분정도 걸리고 중간에 작은 역들을 한 10개 정도 지나고 나면 모나코에 도착이다.


손쉽게 호텔에서 픽업해서 모나코까지 차로 이동후 관광하는 투어 상품이 많았는데, 한 사람당 60유로가 기본인걸로 보아,

우리 둘이 하게되면 무려 120유로가 넘는 기가막힌 가격이 되기때문에 고민 끝에 직접 투어를 하기로 했다.

먹는데는 아끼지않지만 이런거에 꼭 아껴야하는 습관....휴... ㅋㅋㅋ


기차를 기다리면서 해맑은 모습으로 한장.



웁스,

여름의 유럽은 너무 무서운곳이다. 여름모기가 이리 간지러운 것이었나. 발에만 글쎄 모기가 10방은 넘게 물린것 같다

간지러움에 미친듯이 긁고 긁고 또 긁어 피까지 쪽..ㅜㅜ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자그마한 성당! 너무 이쁘다.



성당이 참 아담하니 귀여웠다. 게다가 성당에선 찾기 힘든 노란색 성당! 너무 귀엽기까지 하다.

높은 언덕들에 둘러싸여져 있는 아담한 성당. 하지만 사진을 이렇게 못찍었을 줄이야 ㅋㅋㅋ



세계 유명한 부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곳이랜다. 멋진 요트가 넘쳐나는 선착장.



신랑도 요트앞에서 한장 투척.



Formula 1 경기장이 있는곳 답게, 요런 작품도 있고~



모나코공국의 궁전이 또 언덕위에 위치해있어서 또 엄청나게 걸어올라갔다...

아침에 샤갈미술관에 이어 무지하게 높은 곳에 위치한 궁전. 왜 도대체 유명한곳들은 하나같이 높은곳에 위치한걸까... 헥헥대며 올라가던 중간쯤에  찍은 허세샷 ㅋㅋㅋ



예쁘다 예뻐. 난 요렇게 반달모양으로 생긴 항만/바닷가를 너무도 좋아한다.



Grace Kelly가 살았다는 궁전앞. 내가 생각했던 곳 보다 의외로 수수한 외관. 그래도 이곳에서 보이는 전망은 정말 대단하구나. 

재빨리 관광객이 없어보이는 때 삼각대를 펼쳐들었다.



궁전 왼켠에는 화려한 선착장과 비싼 건물들.

오른쪽으로는 그나마 작은 사이즈의 요트들과 "그나마" 낮고 수수한 건물들.

저 뒷켠으로는 박주영선수가 잠시 몸담았다는 Stade Louis II.




작은 공국이라서 그런지, 많은 관광객들에 궁전은 몸살을 앓는듯 했다.



모나코의 전경



나도 우아한 (?) 포즈로 사진을 찍어보려 했으나... 이론... 우아함과 거리가 먼 나 ㅋㅋㅋ



바다색이 참으로 아름답다... 짙푸른 파란색... 크아~



밝은 햇살아래 궁전은 궁전다운 멋이 있구나!



이 좋은 전망에서 사진을 안 찍을 이가 누가 있으랴!!


여행지에서 Magnet을 사는것이 취미인지라 모나코에서도 Magnet을 찾아 삼만리... 그러던 차에 궁전앞쪽으로 난 좁은 길목에 너무도 이쁜 주홍빛의 벽 발견!! 파란 하늘, 푸른 바다와 너무도 어울리는 이쁜 주홍빛이다. 이쁜척하며 사진을 찍어본다.

그런데 이론... 나중에 확인해보니, 손에 들고다니기 귀찮다며 가디건을 주머니처럼 옆으로 동여맨후 물통을 넣고 다녔는데...

사진에서도 그러고 있었네...ㅜㅜ




예쁘다. 고풍스러운 유럽의 골목길. 나는 이래서 유럽이 좋다. 작은 마을의 소소함을 간직한 듯 해서... 널찍 널찍 큰길은 너무 멋이 없다.

유럽의 "낭만" 이 없다. 



궁전사람들이 출입한다는 정말 작은 사이즈의 성당 내부.




이렇게 동네를 구경하고 더운 날씨에 또 아이스크림를 사먹고 나니 다리에 힘이 쭉 빠진다.

올라오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려서 힘겹게 궁전까지 올라왔으나, 앞으로의 일정이 막막하다.
어떻게 하면 모나코를 잘 살펴볼수있을까 고민하던중 작은 버스투어를 발견! 한사람당 15유로정도로 Hop on Hop off 가 가능한 투어였다.

게다가 audio guide 또한 준비해준다 하여 풀썩 앉았다.


궁전에서 내리막길로 내려가 아까 궁전의 오른켠으로 보이는 쪽으로 달려가 모나코 축구 경기장도 보고, Grace Kelly가 그토록 아꼇다는

장미정원도 구경하다 버스는 이제 Formula 1 경기장쪽으로 향했다.
역시 모나코인걸까.... 굉장히 비싼 차들이 많고 많고 또 많았다.
마지막 stop인 Monte  Carlo Casino에 도착해서 도대체 여기가 뭐가 그렇게 좋아...라고 할 무렵,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니 으리으리한 카지노 건물이 두둥!
게다가 또 아주 전망이 좋은 언덕 끝자락에 위치해있었다.


Monte Carlo의 위용.



카메라를 갖고서는 출입할수없다는 바운서의 말에, 뭐 이런데가 다있어... 이러다가... 밖에서나 열심히 찍어보세! 하며 사진을 찍던중,

카지노의 반대편에 있는 둥그런 모양의 건물을 발견하고 나도 한장 찍어주시고...



당신도 한장 찍어주시고...



몬테카를로의 측면에서도 한캇 찍고...



바다쪽을 향해있는 Monte Carlo의 뒷편.



한참을 그렇게 구경하다 기차역이 있는 곳 까지는 걸어서 가보자는 결심을 해본다.

Monte Carlo가 있는 언덕에서 내려오니 또 다시 보이는 요트 선착장.

저멀리 왼쪽뒷편엔 아까 올랐던 모나코 궁전이 멀찍이 보인다. 

삼각대 까지 펼쳐가며 사진을 찍어주었건만, 지나가던 관광객이 우리가 딱 있는 지점에서 사진을 찍기시작하더니

우리가 찍은 사진마다 이렇게 찬조출연하는 상황에 이르른다. 써글럼....ㅜㅜ



그래서 우린 어쩔수없이 삼각대 앵글을 한참을 돌려서

그나마 엑스트라 없는 사진을 연출할수 있었다.



그렇게 사진찍고 놀면서 걷는데, 진짜 어마어마한 크기의 요트들을 발견하고,

이 요트들은 과연 어떤 부자의 것일까...하며 부러워 하던중,

왠지 그나마 마음에 드는 이름을 가진 요트를 발견한다.


뽀유~

ㅋㅋㅋㅋㅋ 아주 한국적인 이름이 아닐수가 없다 하하하.



그렇게 우린 모나코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아까처럼 기차역에서 니스로 가는 기차에 탑승! 아 해질녘까지 관광을 했더니 너무 피곤하다 느껴진다. 그래도 이렇게 관광하는게 훨씬 보람차고 기억에 남고 훨씬 싸다. 모든 경비를 합쳐도 우리가 투어를 했을시 썼을 만큼의 딱 반 정도 경비가 들었다.

뿌듯했다 흐흣. 남은돈으로 술 한잔 걸칠 여유가 생긴 우리.



니스에 도착해 호텔에 가기전 들른 작은 구멍가게에서

싸구려 와인을 샀다. 나는 와인을 좋아하니까 한병도 아니고 두병 히히

1유로 하는 와인들도 즐비했던 가게에서 그나마 괜찬은걸 마셔보자며 골른 5유로짜리 와인.

호텔의 발코니에서 지는 햇살을 맞아가며 운치있게 마시기 시작했다. 


안주는 독일에서부터 사온 Pretzel 스낵.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것을 비닐봉지에 똘똘말아 다녔는데,

프랑스에 와서야 빛을 발하는 기특한놈.

레드와인이 짭쪼롬한 프렛젤과 썩 잘 어울렸다. 

접시가 없는 우리는 투어찌라시위에 안줏거리를 올려놓고 잔도 없었으니 병째로 마시기 시작했더랬지.



프렛젤로 모자란걸까.. 결국 호텔밑 자동판매기에서 감자칩과 초콜렛도 사왔다.



그리고 프랑스에 온 기념으로 Baguette 빵 시식!! 캬울... 레드와인과 바게뜨. 참 맛있어요!



첫번째 병을 다 먹어 갈때쯤 두번째 병도 까주는 센스...그러다가 우리둘이 이것만으론 족하지 않아!! 라고 외치며

호텔밑으로 내려가 그나마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KFC (깜짝 놀랬다..KFC를 만나서...) 에서 닭 몇조각을 사서 올라왔다.

술을 마셨는데 뭔들 못하겠는가..ㅎㅎㅎ



아 기름냄새 솔솔 나고,
레드와인에 알딸딸 해져갈쯤 니스의 첫째밤이 저문다.
내일은 니스의 명소를 관광하리라 마음을 먹고 잠이든다.

Good night, Nice, Have a nice dream!
 
AND


Milan 에서 겨우겨우 기차를 잡아타고 우리가 타자마자 출발한 기차.

Ventigmilia 까지 세시간반 여를 달려 도착했다. 이곳이 프랑스국경과 제일 가까운 Italy 지방도시이다. Ventigmilia에서 내려 Nice까지는 급행열차가 아니라 완행열차를 타고 30여분만에 니스에 도착. 늦은 밤인터라 또 우리의 비상식량인 컵라묜을 끓여먹고 바로 기절.


24일의 아침이 밝았다. 아침일찍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서 샤갈박물관을 관람하기로 했다. 그러고 난후의 계획은 바로 니스의 옆동네이자 옆나라인 Monaco를 방문하기로 했다. 원래는 모나코에서 하룻밤 로맨틱한 저녁을 보내는것을 원했지만 워낙 부유한 나라이다보니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나마 가까운 니스에서 하루정도 day trip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은 터였다.


옷을 차려입고 화장을 하고, 자 오늘의 여행을 위해 고고씽!



그런데 오마이갓! Chagall Museum으로 가는길은 너무도 험난했다. 왜 샤갈은 바다가 아름답게 보이는 저~ 언덕위에 집에 살았던가.

너무도 아름다운 전망이었지만. 걸어서 올라가는 우리들은... 아침부터 땀을 쥐어 짜가며 가쁜숨으로 겨우겨우 도착했더랬다. 물론 왼쪽길로 올라갔다면 언덕을 길~게 돌아 가는 동선이라 좀더 쉽게 올라갈수도 있었겠지만, 우린 역시 성질이 급한 사람들이므로 언덕을 쭉 질러놓은 길을 택했다. 덕분에 아침 산보를 제대로 했다는...



Chagall Museum에서는 audio guide가 공짜이다. 대신에 그것을 빌리려면 꼭 신분증이 있어야한다.

다행히 그 정보를 미리 입수했기에 우린 여권을 미리 챙겨갔다.

audio guide 언어도 다양한 편이라서 원하는언어를 선택해서 관계자에게 달라고 하면 된다.


샤갈미술관 입구.





내가 샤갈의 그림을 이렇게 많이 감상할수있다니. 정말 반가운곳이 아니라고 할 수없다. 대신 이곳에서 볼수있는 샤갈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종교적인 색채를 가진 그림이 대부분이였다.



샤갈의 작품들은 정말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림안에 너무도 많은 함축적의미와 해석불가능한 요소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audio guide에서 나오는 작품설명에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고,

심지어 그 audio guide에서 조차 사걀의 난해한 작품세계에는 설명될수없는 것들이 많다고 하니..

그저 대단할 뿐.



저 몽환적인 색감과 스케치, 그리고 그림의 요소들. 멋지다 멋져. 샤갈 쵝오!



게다가 여기에는 샤갈이 만들었다는 스테인드 글래스도 찾아볼수 있었다. 너무 이쁜 파란색.. 에헤. 너무 이쁘다.



샤갈은 "여성"을 찬미했다 한다. "여성"인 나도 샤갈을 찬미한다 :)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부인과의 결혼을 자축하며 그렸다는 그림. 거기서 우리도 언능 한컷. 사랑을 상징하는 정열의 붉은색!




한참을 조용히 감상을 하고 나와 어제 도착했던 기차역으로 고고씽.
기차역에서 모나코로 가는 열차를 알아보고 20분정도 기다린뒤에 기차에 탑승할수 있었다.
기다려라, Grace Kelly의 나라, Mon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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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우린 4시쯤에 Milan에 도착했었다. 하지만 Italy전역에 내려졌다는 대중교통 파업을 잊어버렸던 걸까... Milan은 지하철도, 버스도, 아무것도 다니지 않았다. 휑하니 썰렁한 거리에는 간간이 택시만 보일뿐. 우리는 이제 어떻게 호텔로 찾아갈것인가... 정말 막막했다. 지도도 보고,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한참을 고생하며 걸어가다... 약 30분여를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다니다 보니... 이제는 막막했다. 드디어 한계에 다달은 우리는 택시를 잡았다... 다행히도 우리가 있는 곳에서 호텔까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고 한다.

휴... 다행이다. 헤헤.

가는 10분여동안 택시아저씨는 어찌나 말이 많던지... 이곳은 어떤 명소이고, 저곳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디가 맛있고... 줄줄... 아주 관광객에 관대한 택시운전아저씨였다. 드디어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체크인을 하고 씻고 짐을 간단히 정리한후. 오늘 남은 시간은 어쩔까...하며 고민하다... 그래도 아까운 시간이니.. 나가보자! 하며 길을  나서다.

이런.... 버스가 없지... ㅜㅜ 한순간 또 후회를 하며 꼬불꼬불한 지도를 따라 길을 걸었다.


오늘 저녁의 목적지는 불굴의 명화 "최후의 만찬"이 있다는 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 성당의 규모라던가, 위용은 화려하다기 보다 담담햇다. 흠.. 이곳에 그런 명화가 그려졌단 말인가. 나의 Milan 관광 목적은 "최후의 만찬" 감상과 Duomo 관광이었는데. 정말 아쉽게도 "최후의 만찬"을 예약을 할수가 없었다. 하루에 적은 인원과 정해진 시간안에 정해진 인원만이 감상할수 있는 명화이기 때문에 우리가 Milan에 도착하기 2달전인 올해 5월에  벌써 예약이 끝나버렸다. 이런 아쉬울때가....

내가 그때 찾아본 official website는 www.cenacolovinciano.org

머리가 복잡했다. 이 성당의 바깥에서만 감상을 하고 가야할 것인가.... 아니면 어찌해야하는가...



성당과 의외로 가깝다고 해야하나... 걸으면 20-30분, 버스타면 7분정도 거리인 Milan의 두오모... 이야 엄청나구나...정말 진짜로..너무 멋지구나... 참 아름다운 성당이다...저 화려한 대리석의 색감. 끼야... 멋지다...



두오모의 바로 왼쪽편에 위치해있는 Galleria Vittorio Emanuele. 저때만 해도 무엇을 하는 건물인지 몰랐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밀란의 구 시가지...저 멀리로 보이는 Castle 또한 운치있다. 



하지만 해가 완전히 저물어야지만 Duomo의 끝장나는! 모습을 볼수있다 생각했기에 해가 완전히 저물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저녁을 먹긴 배가 부르고...커피를 한잔 마셔야겠다는 요량으로 카페를 찾아 돌아다녔는데. 역시 싼가게를 찾기가 힘들었다.



겨우겨우 Duomo가 보이지않는 먼 광장쪽으로 돌아가서야 그나마 싼 까페를 찾을수 있었다. 까페에 앉아 커피를 한잔씩 나눠마시고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아이스크림이 이렇게 큰 그릇에 나올줄이야... 거대한 아이스크림이다.



냐함~ 오랫만에 맛보는 생크림. 아이스크림. 생과일의 맛. 꺄아~



오랫만에 까페에서 wi-fi도 즐겨주시고... 땅거미가 질때까지 기다린뒤에야 다시 찾은 Duomo. 밤에 보는 두오모는 정말 환상이었다. 지금 봐도 이 위풍당당함과 우아함을 갖춘 성당이, 몇백년전에는 어땟었을까.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한참을 감상하다. 오늘밤은 이렇게 끝... 밀란의 하루가 저물어 가는구나. 호텔에 와서 우리의 일용할 양식인 컵라면을 챙겨먹고. 한참동안 Rick Steve 책을 들여다보다 묘안을 발견해냈다! 관광상품을 사는것이다!! 듣기로는 Milan City Tour에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하는데, 그중에 대부분의 것들이 "최후의 만찬"을 볼수있는 입장권과 투어시간을 준다한다. 다만 그렇게 한다면 한사람당 약 100유로정도의 돈을 감수해야한다. 원래 "최후의 만찬" 입장권이 10 유로정도인것에 비하면 꽤나 큰 돈이지만. Milan의 구시가지 관광도 할수있고.. 꽤 괜찬은 Deal이라 생각되어 아침에 매우 일찍 일어나 투어회사에 찾아가서 당일 Last minute으로 남는 2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부디. 우리의 자리가 있기를.부디...

대략 투어가 9시쯤에 시작한다는 결론하에, 아침 8시쯤 일어나 여행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첫번째 여행사는 이미 인원이 꽉차있었고, 실망한 우리는 길 건너편 다른 여행사로 가보니 다행히도 2자리가 남아있었다!! 안타깝게도 투어의 시작은 여행사랑 완전 반대편인 Duomo바로 옆... 덴장할... 여행사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우리가 Duomo로 돌아가야하는 시간은 30분여도 안남았다니.. 어서 빨리 두오모로 뛰어가야지! 엄청난 빛의 속도로 뛰어 두오모 앞에 도착하니 15분여 남은 상황.

우리의 투어는
"Duomo 성당안 감상- Galleria Vittorio Emmanuele 투어- La Scala Opera House 투어- Sforza Castle 감상- 마지막으로 "최후의 만찬" 감상"

Duomo에 입장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자세히 감상. 성당안의 내부는 과히 큰 크기였다.
 게다가 제단 뒤쪽으로 보이는 스테인드글래스는 엄청났다. 한참 Italy가 작은 지방영주/왕들에 의해 지배되던 시절 Milan의 영주들이 그들의 경쟁자인 독일과 프랑스에게 자신들의 힘을 뽐내고, 그들의 영향력을 Vatican 교황청에서 인정을 받기위해 이토록 거대한 성당을 지엇다고 하니 Milan의 과거를 엿볼수있었다.


조금거 가까이서 제단뒤의 스테인드 글래스를 살펴보았다..






제단뒤쪽뿐만 아니라 성당의 양면으로 쭉 이어진 창문에도 스테인드 글래스가 쭉 이어졌는데 이는 성서를 읽을수없었던 서민들을 위한 성서그림이라고 할수 있다.


이 스테인드 글래스는 "수태고지"를 보여주는 장면을 표현한것.

그림에 나오는 가브리엘 대 천사 때문에 울 남편을 위해 close up해서 찍어보았다.



Duomo의 외부. 절제있고 침예한 Gothic 양식으로 지어졌다. 균형과 대비가 엄청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당안을 감상한 후, 바로 옆쪽에 위치한 Galleria Vittorio Emmanuele. 원래 성당 광장에 위치한 건물로, Italy의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이 건물은 밀란에서 제일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온 곳이라고 한다. 바닥에는 이렇듯 Italy의 유명가문, 영주등의 문장이 새겨져있고 이곳에 서서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는 투어 팀.



이 건물은 사방으로 뻗어져 있으며 이 건물에 위치한 호텔은 하룻밤에 몇천유로를 할정도로 정말 비싸다고 들었다.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Milan의 명품샵들, 까페들... 크.... 이것이 밀란이구나..!



그다음의 우리 일정은 La Scala Opera House. 이곳은 현재까지도 유명한 오페라좌 인데, 1778년에 Antonio Salieri 가 초연한 오페라로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페라좌 안에는 Salieri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불쌍한 사람... 입구에서 3층여를 올라가는 동안 벽에는 유명한 오페라 포스터들이 걸려있었고.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Puccini의 "La Boheme" 포스터를 한장.



다 올라가고 나면, 큰 샹들리에가 사람들을 반기고 안타깝게도 스칼라좌 내부는 촬영금지였으므로 찍을순 없었지만, 빨간색 벨벳으로 우아하게 장식되어있는 멋진 공연장이었다. 비록 객석의 수는 현재의 시점에서 봤을땐 크지 않았지만,

또 몇백년전을 생각하면 꽤나 큰 규모라고 생각한다.




휘향찬란한...



창가마다 La Scala Opera House에서 인기가 좋았던, 또는 유명했던 Opera Composer 들의 동상이 놓아져있다.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같이 찍은 사진. 이쁘다.



공연하러 가는 여배우처럼 한껏 원피스 자락을 잡아들고 뽐도 내본다.



그렇게 오페라하우스 관람이 끝나고... 밖으로 나와 차량이동중 웃긴 광고를 보았다. 축구를 좋아하는 남편이 좋아하며 한장 찍는다.



Sforza Castel은 원래 지역적 요새로 지은것인데 세월이 흘러 Sforza 가문이 생활을 하는곳으로 바뀌었고.

이곳에 가면 Michelangelo 가 미처 끝맺지못한 Pieta가 전시되어 있다.



아 사진 잘나왔다! ㅎㅎ





한참을 멋진 성을 관람하고 이 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최후의 만찬" 감상 시간이 왔다. 아 덜덜... 너무도 기대 되는구나.

근데 어제 보았던 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내에 있는것이 아니란다. 그 성당 옆켠에 있는 작은 수도원에 있다고 한다. 그 관람기준은 너무도 엄격해서 내부의 촬영은 커녕 몇개의 문을 통과하면서 이 명화가 어느 의미를 지니기에 이렇듯 관리가 되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 였다. 우리 투어팀의 15명이 표를 내고 들어가니, 이제는 돌아갈 수 가 없다. 뒤로 나가는 문은 닫혔기 때문이다. 이제는 앞으로 가는 길 뿐이다. 자동으로 관리되는 시스템에 의해 15명이 입장하면, 우리가 출입했던 입구는 닫히고, 약 몇분뒤에 앞쪽의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그렇게 해서 또 다시 작은 곳에 우리가 갇히면, 또 몇분뒤에 앞쪽의 문이 열린다. 이렇게 몇번을 반복하면서 관람객들이 몸에 지니고 온 수분및 벽화에 나쁜 영향을 끼칠만한 성분들을 자체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정말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또 100유로를 내야한다 하더라도 다시 한번만 더 보고싶다... 그리고 생각보다 큰 크기의 벽화를 바라모녀 감히 사진을 찍고싶다는 생각따윈 안 들 정도였다. 내가 이 명화를 보다니... 정말 안타깝게도 벽화는 계속 훼손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그룹에는 한 7살정도 또래의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15분 동안 그 아이에 눈에는 어른들이 이상해 보였나보다. 어느이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어떤이는 15분이랑 소중한 시간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벽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으니 말이다.

"Mommy, why does everybody look so sad?" 라며 엄마에게 물어보더라. 똑똑한 아이같으니라고...



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투어일정을 소화해내고... 그래도 아직 우리에겐 반나절이라는 시간이 더있다.

그래서 Duomo위를 올라가기로 했다. 우린 Koln의 대성당의 Dom에 올라갈때도, 몇해전 Firenze의 Duomo에 올라갈때도, 항상 계단을 이용했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오늘 우린 체력이 없다... (라며 변명을 하며...) 엘레베이터로 Duomo를 올라갈수있는 티켓을 구매했다. 계단을 이용해야하는 티켓과 몇유로 차이가 났지만 과도한 체력소비를 할순없다고 판단했다. 우리에겐 앞으로도 1주일이 넘는 시간을 여행을 해야하니...(라고 또 변명을...)



올라선 두오모는 정말 장관이었다. 내부에서 바라볼때와는 달리 내가 직접 그 성당위에 서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게다가 저 엄청난 고딕 양식의 장식물들... 정말 와...라는 말이 절로 나올수 밖에 없다.



조각물 하나하나 위대한 성인들을 조각한것이라고 한다. 저 detail...크...




저멀리 보이는 Milan의 신 시가지가 멀리 보인다. 높은 빌딩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 Milan은 건축붐이라고 하니 경제가 활발한것같다.



성당위에서 내려다 본 Duomo 광장은 저렇듯 아름다운 문양을 뽐낸다. 밑에 서서 성당을 바라보며 서있을때는 보이지 않던 예쁜 무늬이다.






저렇게 남편이 서있는 곳에 때때로 야외 연주회가 펼쳐진다고 하니 그 선율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할수가 없다.





다 둘러보고 또 보고 이젠 먹을 시간이다. 나름 60년 전통의 까페를 찾아 자리 잡았다. 



점보크기의 맥주. 캬.. 크기한번 먹음직스럽군.



마셔도 마셔도 끝이 나지 않는 맥주와 나는 밀란의 고유음식이라는 Saffron risotto와

남편은 또!! 피자이다. 이런 원. 피자귀신이 붙었나..ㅋㅋㅋ 먹고나면 이제 우린 호텔로 돌아가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 또 다시 떠날것이다.

이제는 Italy와도 안녕인 시간이 온것이다. 이론... 이곳을 떠나야하다니... 싫다...




Milan: 아직도 화려한 구 시가지, 새로 발전하고 있는 신 시가지의 대비가 가장 크게 느껴진 곳이다. 음식도 너무 맛있고. 어떤이는 밀란에는 성당빼고는 별볼일 없다고 하지만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온 곳이다. 구 시가지는 예전 Milan의 멋으로 꽉 차있고, 신 시가지는 또 새로운 문화의 탄생으로 계속 발전되는 멋으로 차있다.
 언젠가 Milan Fashion Week가 있을때 또는 아울렛 쇼핑으로 꼭!!! 다시 오고싶다!!! 크..
구경만 하다보니 쇼핑을...으흑흑 ㅜ

이제는 기차역으로 가야할 시간. Bye Bye Italy, Hi to France의 시간이다!!
AND

우린 너무도 아쉽게 베니스와 작별을 고하고... 이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곳은 바로 Romeo & Juliet으로 유명하다는 Verona! 뭐 아직도 그 이야기가 진짜이던 아니면 그저 연극이었던간에, Verona에 직접 가서 보기로 했다.

베니스와는 기차로 약 1시간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베로나. 

끊임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을 지나고. 생각보다 한적한 기차안에 익숙해질무렵 우린 베로나에 도착했다. 이곳은 왠지 굉장히 여유롭고 "쉬어가는 페이지" 와 같은 휴식같은 여행이 될것 같은 기분이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사진 한장 두둥!

마치 우리나라 시골역에 온 기분이다... 여기는 또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까...



베로나 기차역부터 시내까지는 버스로 이동했다. 약 10분정도 걸리는 여정이었는데 버스표를 간단히 역안의 구매슈퍼에서 구입하고.

버스에 탑승! 베로나로 고고씽!



벌써 한적하던 거리가 어느덧 시끌벅적해질무렵,

우리의 눈앞엔 뭔가로 향하는 듯한 입구가 보인다. 예전에 구 시가지를 둘러싼 성문같았던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보이자 마자 버스에서 내려 걷기 시작하였다.



베로나는 생각보다 굉장히 작은 마을이어서, 우린 Rick Steve's Italy 여행책에 있는 지도를 보며 돌아다녔고, 그것마저 여의치 않은 작은 길이 나올때를 대비해, Tourist info 에서 공짜 지도를 한부 받아두었다.

자, 이곳이 그렇게 유명하다는 (또는 베로나에 제일 큰 관광 명소라는...) 줄리엣의 집이다. 줄리엣이 로미오를 그리며 상념에 빠졌다는 발코니도 보이고, 로미오가 덩굴을 타고 2층으로올랐음직한 나무도 보인다.

그외엔 솔직히 그렇게 아름다운 집은 아니다. 이미 세월에 흔적에 벽돌도 퇴색하고 어찌보면 관광객에 시달리고 있는 듯한 분위기엿달까...



저 줄리엣의 창문옆쪽으로 왜 이렇게 웅성거리며 사람들이 줄을 서있나 했더니

줄리엣의 동상이 있었다.

다들 줄리엣의 왼쪽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한컷씩 찍는 분위기였다.

우리 남편도 소원을 빌며 한컷 날려주시고.



사진을 찍으니 줄리엣의 집 내부를 볼수있는 투어며, 여러가지가 있다고 했지만 그런것에 돈쓰고 싶지않아 외부만 구경하고 나와버린 우리는, 그 집에서 나와 옆가게 구경에 치중했다. 여기도 또한 귀여운 모양의 간식거리들이 잔뜩이었다.



특히나 내 눈을 사로잡았던 개굴이들. 하하하 혀를 쭉 내민 몇마리의 피곤한 모습에 그저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큰길을 따라 한참 쭉 걷다보면,

Adige River를 따라 옛 성당과 고적들을 볼수있다.




이곳은 아쉽게도 줄리엣의 집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한 Dante의 집과 그의 대리석상. 흠..그러고 보니 나 또한 단테가 베로나의 출신인줄 거기 가서야 알게되었다.



저 멀리 강건너편으로 보이는 Roman Theater & Castel San Pietro...



이 지역의 "퐁네프의 다리"와 같다는  Roman Bridge에서 또 한컷.




이 큰 성당은 Verona 의 Duomo 이다. 단정한 맛이 있는 뒷모습이었다.



Dumo를 앞쪽에서 보려던 찰나, 옆의 벽돌로 만든 집의 벽이 너무 멋져보여서 나도 한껏 멋을 내보았다.




오오..확실히, 성당은 뒤에서만 본다고 다가 아니었구나..

옆쪽으로 와보았더니 엄청난 구조물! 흰색 대리석과 붉은빛 벽돌의 대조가 참으로 아름답게 여겨지는 형식이었다.



옆 무늬에 감탄하는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앞면 facade는 많이 화려하지 않은 간결한 미. 음...  이 작은 마을에 이토록 큰 성당이 있었다니 믿기지 않았지만, 아마도 예전의 베로나는 참 영향력이 컸던 곳 이었을 것같다.



불과 몇시간내에 베로나 일주는 끝이 나버렸다. 참으로 아쉬울수 없었다.

난 좀더 멋진 뭔가를 기대했건만. 이제는 과거에 갖혀버린 조그마한 시골 마을 같이 느껴졋달까...

아쉽게도 이곳의 한 여름의 대낮은 미칠듯이 더웠다. 뙤약볕이 너무도 내리쬣고 바닥의 돌들은 너무도 뜨겁게 달구어 진다.

이래서 Arena에서의 Opera 또한 아주 저녁에 하는건가... 라는 생각도.

실제로 너무도 Arena에서 하는 오페라를 감상하고 싶었는데... 오늘밤에는 공연이 off 구나...아하하... 이런 운이 안좋을때가...


결국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점심 요기나 하자며 아레나 맞은편에 자리를 잡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여름이니만큼 사방이 훤히 뚫린 야외에 앉아 이탈리아 Appetizer의 꽃, Prosciutto 를 냠냠하고.



혹시나가 역시나,

낭군께서는 또 피자를 드셨다...



헤헤 그럼 나는 또 파스타지. 베니스의 아쉬움을 달래려 Vongole를 먹고자 했으나, 이집은 해산물은 없댄다... 그래서 그냥 심플하게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시켜먹었다. 확실히 모든면에서 베니스보다는 음식값이 쌋다. 그래서 대 만족! 역시 베니스가 미친 물가였군

ㅜㅜ



불볕 더위에 지친 우리들은 그렇게 또 잠시 베로나의 향기에 취했다가,

기차시간에 맞춰 기차역으로 돌아갔다.

때마침 7월22일이 Italy 전역에 대중교통 파업이 있던 날이었기에...

미리 기차표를 예약해둔 똑똑함에 감탄하며 Milan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담았다. 앞으로 우리에게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를 알지 못한채... ㅋㅋㅋ



Verona:

아주 작은 마을. 분명 뭔가의 매력이 있는듯 했지만 뜨거운 더위에 우린 그 매력을 충분히 찾지 못했던것 같다. 이곳을 오려면 아침 새벽같이 와서 점심이 되기전에 관광을 마쳐야 일사병이 안걸리고 (?) 관광을 할듯. 그것도 아니라면 아예 5시가 지난 저녁무렵에 와야할듯 싶었다. 하루에 제일 뜨겁다는 11시에서 3시까지... 그곳은 정말 화염이었다. 으윽........

그리고 줄리엣의 집... 정말 실망이었다. 뭔가 더 화려하고, 크고, 멋진 스케일있는 줄리엣네 집을 원했는데... 정말 보잘것없는 작은 Villa. 게다가 그 작은 곳에 엄청난 인파... 고개를 저으며 재 빨리 그곳에서 빠져나오고 싶을만 했다. 차라리 Adige 강을 쳐다보며 강가 주변을 거니는 것이 더 Verona의 진 모습을 알수있게 해준듯 싶다. 그렇지만 싼 물가는 아주 Good!



AND

오늘은. 베니스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여 Lido 섬에서 낮에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었다. 이쁘장한 조개를 주워가며...



2년전 너무도 타고싶었던 오리배... 그때는 신분증을 맡겨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냥 빌리려고 했는데 못빌렸었다. 그래서 참 아쉬웠었지... 덕분에 올해는 꼭!! 손에 신분증을 들고가서 1시간을 대여했다. 지중해에 풍덩 몸을 담구고 깨알같은 시간을 보낸 우리.



한참을 그렇게 물놀이 하다 베니스로 돌아오고 나니 아주 허기가 졌더랬지. 오늘은 조금더 budget meal 을 하고자 수산시장 근처의 간단 combo 메뉴를 파는 식당을 찾았다. 오늘도 여전히 낭군은 피자를. 오늘은 Anchovy pizza인 Pizza Romana 를 시켜먹고.




나는 Calamari 와 Vongole tomato pasta Set를...

배고파 죽겠는데 이쁜 얼굴이 나올리가 없다.

잔뜩 입에 쑤셔넣고 물놀이에 충혈된 눈으로 사진을 바라본다.



한참을 또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저녁시간이 성큼 다가와버렸다. 베니스의 마지막밤이던가...

이곳은 어찌 이렇듯 3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져도 한없이 모자란 것인가...

안되겠다. 나의 운명은 여기서 살 운명인가보다.

그것도 아니면 과거에 이곳에서 살았던가.

그것도 아니면 앞으로 또 이곳을 찾아와야만 하는 운명인 것이다.

이 고즈녘한 중세시대 분위기의,

현대인의 평범한 삶을 살기엔 턱없이 불편한 곳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리고 우리는, 이곳이 너무도 좋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운하를 가진 이 곳을 안좋아할 이가 과연 누가 있을까...



베니스의 마지막 만찬은 Al Theatro 에서 나의 오징어먹물 파스타를 한번더 맛보고...



분명 접시 한가득이었던 나의 먹물 파스타가... 몇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접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어버린. 

나의 뿌듯한 모습. 내가 다 먹었을때는... 울남편은 아직도 피자의 반판도 다 먹지 못한 상태였다는...



배도 식힐겸, 마지막 베니스 탐방에 나섰고. 너무도 귀여운 DALI 시계들. 그리고 베니스를 풍미하는 화려한 마스크들.




그렇게 한바퀴를 휙~하고 돌아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밤 뿐이다. 우리의 호텔 근처로 돌아가 짐을 꾸리려고 했는데

이런 야경을 두고 바로 방으로 돌아갈 순 없다. 다시 또 Rialto Bridge에 올라서 물인지 시간인지 모를 한참을 보내고. 우리의 미래를 속삭이고. 우리의 이야기들을 하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랬었다.



안녕 베니스. 언젠가 또 다시 널 만날수 있게 되길.
다시 만날때 까지 안녕.
너무도 감상적일 수 밖에 없었던 너와의 시간은 이제 안녕.



AND

오늘도 유럽은 상쾌한 아침이다. 파랗게 말간 하늘과 녹색빛의 운하의 색깔은 베니스를 방문 하는 어느 누구나 마음 설레게 하는 색깔.

오늘의 우리의 계획은:

일찍일어나- 수산시장구경-La Salute Church 성당 구경-그리고 나서도 시간이 남는다면

San Marco 주변탐색- 저녁에는 어제못간 리스또란떼 방문 ㅋㅋㅋ 이다.

과연 이 일정중 얼마나 많은것을 할수있을런지는 의문이다만...


Fish market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Rialto Bridge를 넘어서 San Polo district로 넘어가야한다.

그렇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수산시장이 눈에 보일테니...

다만 주의해야하는것은 아침일찌감치 가야한다는것이다. 점심무렵이면 장이 이미 문을 닫고 그곳엔 텅텅빈 매판대 밖에 없기때문에...

그리하여 우린 무려 8시라는 시간에 호텔에서 나섰다.


넘어가는 다리에서 한컷 멋지게...



나만찍을순없지. 울 낭군도 한컷.




지나가는 사람의 힘을 빌려 우리둘의 사진을 부탁해본다. 비록 맘에드는 구도는 아니지만, 둘이 여행할때에는 이러한 사진도 대 만족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남에게 부끄부끄 하지않고 당당하게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찍어달라고 요구하는 자세와,

그러지못할시를 대비해 꼭! 삼각대를 가지고 다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둘이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게되는 초유의 불상사가...



아직은 한가로와 보이는 베니스의 아침. 곤돌리에는 아침준비에 바쁘고, 물자수송선도 바쁘고, 택시는 어디를 향해가는지 제각기 바쁘구나...




자, 이것이 베니스 수산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간판쯤 되시겠다. 리알토 다리를 건너 사람들을 따라 쭉~ 길을 따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작은 광장이 나오게 되고, 그 광장의 건너편의 기둥이 잔뜩 있는 건물에 저런 간판이 붙어있다. 저 화가나보이는 사자를 지나지나면...



이렇듯 여러가지 종류의 신선한 생선들을 파는것을 볼수있다.




물론 문어도. 오징어도. 조개도... 생선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해산물이 총망라되어있다고 보면된다.




왠지 삐진듯한 표정을 하고있는 물고기.



비록 local이 아니기에 생선은 살수없었지만, 엄청나게 크고 시고 단 살구를 사게되고,

또!!! squid ink paste를 찾게되는 행운을 얻는다. 봉지에 한가득 오징어먹물 paste를 사고선,

유리병이기에 이것을 어찌 깨지지않고 가져가는가에 상당한 촛점이 주어졌다.



San Marco 광장으로 가는길에는 많은 상점들이 즐비하다. 유명한 베니스 가면축제를 홍보하듯, 예쁜 인형들은 화려한 드레스에,

가면무도회를 즐기듯 아름다움을 뽐내고있고...하지만 가격은....역시나.... 알고싶지않은 가격대 ㅜㅜ




결국 아침일찍부터 길을 나선 우리는 11시경에 벌써 배가 고파져버렸다. 그래서 우리가 찾은곳은 San Zulian Ristorante.

너무 이른탓이었을까 레스토랑실내에선 테이블세팅을 하느라 바빳고, 그래서 우린 그저 바깥에 자리잡았다.

아마도 우리가 첫손님이었던같다.



피자를 좋아하는 남편은 피자한판에, 파스타에 미쳐있는 나로서는 vongole spaghetti 를 시켰고.

음식이 도착했을때에는....아~ 우리는 이미 굶주린 두마리의 동물이었다.

남들의 시선따윈 필요없다! 사진을 찍자마자 그대로 음식에 코를 박고 제대로 흡입!





음식을 또 흡입을 한뒤 가득찬 속을 가라앉혀주기 위해 커피한잔!

꺄 그런데 서버가 가져온 설탕패킷에는 너무도 귀여운 웨이터의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귀여운 그림을 감상하고 나선,

우리는 또 어디로 향할까~ 하며 잠시 머물렀다.



이렇게 브런치를 먹고난뒤에는, San Marco로 가서 열심히 걸어도 보고, 구경도 하고, 생각도 해본다.
그러다가 La Salute Church 로 가야하는 우리는.... 배편도 기다려본다.
바로 물건너에 있는 성당이건만, 가까워도 쉽게 갈수가 없음에 우린 또 기다린다.
 하지만 올해는 꼭 가볼것이다.



겨우겨우 성당으로 가는 바포레토를 타고는...



드디어 도착! 

바포레토에서 내리자 마자 보이는 멋진 La Salute Church. 위풍당당한 위용을 뽐내는 성당이었다.

게다가 아주 좋은 point에 자리잡은 정말 멋있는 성당이었다. 성당안을 들어가보니, 겉에서 보는것보다 멋있는..

하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성당안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2시간정도만 기다리면 그토록 염원하던..

로만가톨릭의 본고장에서. 미사를 볼수있는 찬스가 온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2시간을 Dorsoduro district 에서 노닐며 구경하면되겠지... 



산마르코 광장과는 사뭇 다르게.. 한적한 Dorsoduro district.



역시나 이쪽에서는 곤돌라마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반대편의 곤돌라 선착장은 저리도 바쁘건만...

이곳의 곤돌라는 그저 한가로이 노닐고만 있구나.



나도 그 성당이 있는 끝자락에 자릴잡고앉아

남편의 장난에 장단도 맞춰주고.



성당뒷켠의 벽을 바라보며 세월이 뭔지 또 한번 생각해보는 우리. 



길을 돌고 돌아도, 베니스는 베니스다. 어딜가도 사람이 있고 없고, 항상 있는것이 있다. 베니스의 다리들.

Grand Canal쪽의 동네는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관광객을 위한 식당및 호텔등의 부대시설로 넘치는가 하면,

Dorsoduro district는 그러한 편의시설보단, 보통 베니스 시민들이 사는 집들로 이루어진듯 했다.




영글어가는 포도나무아래 ㅎㅎㅎ


한바퀴를 돌고나니 저 근방에서 보이는 La Salute Church. 빼꼼이.정말 한적하다...



2시간을 열심히 알차게 보내고 나니, 어느덧 미사시간이 와서 성당으로 고고씽. 정말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말로 형용할수없는. 기쁜벅찬 감동에 우린 잠시 말을 잊는다.

그러고선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자며 San Marco로 향했다.

2년전엔 저 오른쪽에 보이는 종루에 올랐었으니,

올해는 San Marco 성당위로 올라가보자. 종루에서는 저 멀리 바다너머가 보였다면,

이 성당위에서는 그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응접실"이라고 부른 그곳을 바라볼수 있기때문에.



올라가서 본 그 곳은 정말 "응접실"이라고 불리울만 했다. 아름답다..너무도.

저 수많은 창문.. 멋져...



어떤 사람에게 부탁했는데. 정말 너무 잘나온 사진. 아주 맘에 든다.



그렇게 해질녘까지 세상을 바라보다,

호텔로 돌아와 오늘의 "The dinner"을 먹으러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아마도 캐나다시간으로는 아직 우리의 결혼 기념일 거라는 상상으로.헤헤.



드디어 도착. 산마르코 광장이 들여다 보이는 아주 자리 좋은 곳에 위치한 우리의 레스토랑.

어제 일러둔데로 자리좋은~ 자리에 우리를 앉혀주신 멋진 호스트. 재미좋게 메뉴를 골라보다 우리 추억의 와인을 시켜주시고.

수영군은 점심에 이어 여전히 피자를 시키더라.



이집의 Calamari의 포인트는. 저 큰 새우놈이 었다. 낄낄낄.



와인에 취한듯, 사랑에 취한듯, 또 베니스에 취한듯, 올려다본 하늘.



우리의 멋진 웨이터님은 와인 한병을 홀딱 비운 우리에게 먼저 기념사진을 찍어주마 하셨고. 이에 응한 우리둘.



베니스의 밤자락엔 언제나 삼각대가 함께한다.



베니스는.
참.
멋있다.
우리 사랑의 도시.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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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의 마지막 음식... 공항에서할줄이야...ㅋㅋ
하여간 각자 진한 블랙 커피 한잔씩과 취향에 맞는데로 (혹은 가게에서 파는것중에 그나마 맘에 드는데로..) 샌드위치를 골라 냠냠. 


역시나 만화스러운 울 남편. 저런 웃긴 표정은 어떻게 지을수있는 지 참...신기할 따름이다.



어제 득템한 FC Bayern 빨강 후드티를 챙겨입고 룰루랄라 우린..우리의 베니스로... 원래는 Munich에서 베니스로 야간 열차를 타고 이동하려 했는데, 왠걸 이미 완전 예약이 끝났던 터라 다른 이동수단을 찾아야만 했다. 야간열차를 탔으면 전날 저녁 9시 무렵 출발해서 그다음날 아침 8시경쯤에 도착하는 무려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긴~ 여정이 었을텐데. 비행기로는 1시간반 정도만 걸리는 아쥬 시간을 절약할수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게다가 침대칸이 한명에 200불 정도의 나름 비싼 가격이었던데 반해, 비행기표는 일인 100불내외의 저렴한 가격이었다. 덕분에 Munich에서 하룻밤 더 묶으면서 관광을 할수 있었으니. 여튼 우리의 행복에 겨운 얼굴샷 투척...



어디쯤인지 모르겠으나, 베니스에 거의 도착직전쯤이었던것같아. 아마 베니스섬으로 들어가기전 마지막 뭍 쯤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펼쳐지는 환상의 Venice lagoon 전경... 너무도 로맨틱하다.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주홍빛깔의 지붕들이 오밀조밀 뽐내고 푸른빛의 물줄기들이 그 주홍빛 지붕들을 감아 에워싼다...




그리고 비행기를 내려 15분정도 시내 버스를 타고 들어가.. 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선 우린 우리의 호텔을 찾아 바포레토에 탑승.

우연히도 보이는 울 신랑의 패션을 어찌 설명할것인가.

Venice gondolier의 유니폼과 같이, 흰색검정색 줄무늬 티셔츠에, 후디까지 목에 질끈 맨 모습이, 우수에 젖은 gondolier 같다.



2년전의 모습과 똑같은곳이, 이렇게 펼쳐진다. 하지만 더욱더 많은 보수공사를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아무래도 정말 지구 온난화가 정말 걱정되는...



환한 미소의 낭군. 캬~



우리의 호텔은 바로 저 Rialto Bridge 왼쪽편의 뒷골목에 위치한 자그마한 호텔 Graspo de ua. 남들에겐 별볼일없어보이는곳일지언정, 우리에겐 크나큰 의미가 있는곳이다. 우리의 첫번째 결혼기념일을 묶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우린 정말 사랑했었지~~~ㅋㅋㅋ

그땐 우린 정말 베니스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것이 없었다. 책을 보고, 지도를 뚫어져라 공부하고, 인터넷을 뒤져 뒤져 꼭 가봐야하는 명소...이렇게 머리로만 베니스를 알았었다. 게다가 우리에게 주어진 2일이란 시간은 우리에게 아쉬움을 너무도 많이 주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우린 베니스에서 무려 4일을 묶기로 했지...



일정한 차선을 따라 움직여야만 하는것이 아닌, 원하는곳 어디든 갈수있는 운하를 바포레토, 곤돌라, 개인배들 게다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즐길수있는 water taxi로 누비는 사람들. 심지어 응급차, 쓰레기배, 물품 조달배, 경찰배 등등... 셀수없는 많은 배들이 자유롭게, 그렇지만 질서있게 물위를 노니고 있다.

바닷사람, 뱃사람의 특유의 여유로움과 자유, 웃음이 베어있는 도시 Venice.  아무리 한해 수십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왔다 갔다 한들

함부로 지워낼수없는 베니스의 매력이 이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의 호텔에 2년만에 돌아와 짐을 풀고, 지난번에 결국 하지 못했던 여러가지의 일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시간이 모자라 하지못했던
유리 공예의 섬 Murano 방문, Lido의 오리배 타기, 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방문및 그 쪽 동네(?) 구경하기, Fish market 보기 등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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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공항에서 내려 또 기차를 타고 한시간을 달려 도착한
Golden Leaf Hotel은 중세시대 뒤골목을 연상시키는 약간 으시시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스팔트가 깔리지도 않은 돌담길이라 마치 어디선가 갑자기 사람들이 마차를 타고 골목에서 뛰쳐나올거 같은 느낌이었다.
갑자기 예전에 봤던 영화 '향수'가 생각나면서 누가 갑자기 튀어나와
우리를 잡아가서 향수만드는 물속에다가 쳐넣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런 생각이 길게 꼬리를 물 새도 없이 금새 목적지에 도착해버렸다.
밤 열시가 넘은시간이었기 때문에 할수있는것은 없었고, 챙겨간 컵라면으로 주린배를 채웠다.
 맥주와 소세지도 좋지만 역시 한국사람은 이런걸 좀 먹어줘야 힘이 난다. 이렇게 멋들어진 뮌헨에서의 첫날밤 종료.



아침 7시쯤 기상.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여름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지 몰랐다.
 퀼른에서도 계속해서 비가 왔다리 갔다리해서 돌아다니는데 매우 불편했는데, 뮌헨에 와서도 비를 맞고 다녀야 하다니!
어제 묵었던 호텔은 잠시 쉬어가는 곳이었고,
오늘은 또 다른 호텔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움직여 부지런히 새로운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먼저 해놓기로 했다.
그 와중에 길한번 또 잃어버려주시고. 10여분을 헤메면서 진을 다 빼고서야 결국 기차역을 발견.
트레인을 타고 호텔이 있는곳으로 향했다.
우여곡절끝에 지하철로 한참 이동한후, 가장 가깝다는 metro station에서 내려 호텔을 찾으려 했으나...

호텔은 약간 다운타운쪽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어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다행히도 택시비는 10.9euro...휴...

아침부터 역 찾느라 비까지 맞으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저하된 체력을 보충하기위해 호텔에서 컵라면도 끓여먹고...


너무도 감동이었던 hotel room...의 전경...그리고 amenities도 너무너무 좋았다.
역시 어딜가나 도심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이렇듯 좋은 가격에 좋은 방을!!


NH Am Ring (하룻밤 77 euros)


 잠시 휴식을 취한뒤 본격적인 뮌헨관광 시작. 사실 뮌헨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사전조사를 해온게 아니었기 때문에 거의 무작정 일단 가서 보자는 생각으로 왔지만, 생각보다 시간을 알차게 잘 쓰고 돌아왔다.

일단 가장 유명하다는 Marien Plaz에 도착. 너무도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Munich의 시민들이 출근으로 바쁜듯했다.


Residenz개장까지는 너무 이른듯 싶어 뒷 골목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드디어 Residenz에 한사람에 11유로씩 내고 입장. 게다가 treasury를 보려면 추가금액을 내야만 했다.
사실 처음엔 돈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에 한번 놀라고, 그게 11유로나 한다는점에 다시한번 놀랬지만,
들어가서 건물 내부를 둘러보고나니 확실히 그 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Treasury쪽에 전시된 수많은 왕가의 보물들.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진주, 에메럴드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왕관부터 시작해서,
황금으로 만든 쟁반, 상아를 깎아 만든 장식품들, 그리고 역시 가톨릭의 문화가 깊게 스며든 유럽답게 미사에 쓰이는 물건들도
각종 보석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집안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물품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은 skip해도 무난한...)


궁전 내부도 마찬가지. 정말 수많은 방들로 이뤄진 궁전의 내부는 방 하나하나가 예술 그 자체로 이뤄져 있었는데,
방 전체를 수놓은 거대한 양탄자, 대관절 어떻게 사람이 기어올라가서 잠을 잘지가 궁금해질 만큼 높게 만들어진 침대,
멋스러운 조각으로 만들어진 마호가니나 정교한 장식품들등이 당시 왕가의 생활이 얼마나 호화롭고 사치스러웠으며 자신들의 가문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엿볼수 있었다.
궁전 내부의 정원쪽 궁전벽 장식- 모든것이 바다에서 나오는 조개류로 장식되어져있었다. 독일의 예전화려한 위상을 알리는 부분이었다...



아 황금의 장식들.....나는 정녕 궁전에 살았어야 하는 팔자인것인가!! ㅋㅋㅋ



Residenz 에서 나와 Marien Platz로 돌아가는 길녘의 전경은 너무 아기자기했다. 이래서 유럽이라고 하던가...아 이뻐...


맛있어보이는 만쥬!




게다가 건물에서 파는 만쥬(?)비슷한 스낵조차도 그들의 자존심인 Pretzel과 sausage!! 귀여웠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바람에 Marien Platz로 돌아가보았더니, 왠걸..엄청난 관광객 인파... 그사이에 껴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시청사가 아주 잘 보이는 cafe에 앉았다.




아까 보았던 Munich의 자랑이라는 흰색 쏘시지를 나는 선택! 울남편은 프렛첼과 쏘세지등등의 것이 다 합쳐져있는 dish를 시키고
대낮부터 맥주한잔씩을!


술을 좋아라 하는 나는 제일 큰 싸이쥬-1리터짜리,
남편은 medium짜리.


먹을것 앞에 표호하는 낭군. 아..원래 Pretzel 싫어하는데...
독일산이라 그런가 --; 아님 여기서 먹던 프렛첼이 맛이 없는것인가.... 너무도 쫀득하고 쫄깃하고..베이글과 비슷한 식감이지만, 또 다른... 정말 맛있는 맛이었다!



두둥!

나의 Munchen white sausage는 어디에??

cafe 직원이 요상한 미니 요강같은 pot을 들고나왔을때 나는 좀 어이 상실했다... 하지만 요로코롬 프렛첼이 담긴 뚜껑을 따보니~! 수줍게 두 개의 소세지가... 물에 데쳐져 있었다...




모양과 색깔을 너무도 보통의 쏘세지와 달랐으나! 아...정말 이것또한 맛있는 맛이로다... 의외로 독일에서 먹을것 때문에 고생할줄 알았던 나였는데... 예상외로 독일 쏘세지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짜지도 않고, 비린내도 안나고 무엇보다 슈퍼에서 파는 쏘세지를 사먹어도, 화학첨가물(?) 스러운 맛/향이 안난다는것, 너무 말 그래도 "후레시" 하다는것이 정말 쏙!!! 내 입맛에 맞았다.


그리고 잠시 Marien 광장 주변을 또 노닐다.. 너무 이쁜 건물 발견.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네모진 직사각형에 균형적인 창들..그리고 그 창문을 장식하는 건물색과 대비되는 너무도 빨간 꽃! 아아.... 유럽의 향기... 이렇게 나는 또 유럽에 빠져간다...


그렇게 다운타운(?) 투어를 마치고 우리가 다음으로 찾은곳은 뮌헨의 축구팀 FC 바이에른 뮌헨의 홈 구장으로 쓰이고있는
Allianz Arena였다.


 축구장이 대부분 그렇듯이 시내하고는 좀 많이, 아니 아주 많이 동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는데 약간의 고생.


게다가 기차역에서 구장까지 걸어가는 약 15분의 거리동안 계속해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바람에 더 고생.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구장. 불행히도 경기가 없는 날이라 투어하는 사람들 말고는 경기장 내부를 직접 들여다볼수는 없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역사가 느껴지는 장식품들을 구경하고 엄청난 크기의 팬샵을 구경하느라 나는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축구선수들 마저 맥주를 선전하는 독일이란...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옆에 수영군을 얹어주었다!



저 수많은 응원용 스카프들.... 선수 하나하나의 얼굴이 새겨진..진정 팬이 아니라면 맬수없는 스카프다!




남편도 FC Bayern 의 빨간 후드티를 하나 득템하고, 다시 호텔쪽으로 향하는 우린 너무도 지쳤다.
아침 일찍부터 퇴근시간이 6시까지 Munich의 군데 군데를 걸어다니자니 정말 운동이 안될래야 안될수가없다. 
호텔로 가기직전 지하철내 대형마트에서 와인과 맥주와 안줏거리들을 투척,

그날밤은 일찍 잠이 들었다.

Munich in short statement:
역시 kOLN 보다는 큰 대도시 여서 그런지 길과 지하철등 부대시설들이 잘 정돈되 있었고 관광지도 여러군데 많아서 돌아다니기에 적합한 도시. 대부분의 볼거리들도 시내주변에 모여있어 크게 멀리가지 않아도 많은걸 볼수 있었다. 그러나 만약 축구팬이라면 시내에서 40분여 거리에 있는, 그리고 역부터 10여분을 더 걸어가야하는, Allianz 구장은 강추!!

이제 나의 favorite city in favorite country, VENICE을 향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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